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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7.25 185화 낯선 소녀 3
  3. 2020.07.18 184화 종말에 눈을 뜨고 2
  4. 2020.07.11 183화 그 바보는 황야를 목표로 했다 3
posted by 드닌 2020. 7. 31. 16:09

186 동료

 

 

선고를 기다리는 피고인의 마음으로 방에 있자 다시 노크가.

문을 열자 우선 아사다 리카 씨가 얼굴을 불쑥 들이밀고서,

 

「기다리셨죠, 선배. 모두를 데리고 왔습니다♪」

「……예.」

 

그녀의 뒤에는, 어쩐지 낯선 얼굴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은, 거무스름한 피부의 소녀.

다른 한 사람은, 삽을 멘 여자.

마지막으로. 기가 쎄 보이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여성.

 

기가 쎄 보이는 여성은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분명,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였을 터.

 

방문한 게 여성만인 것은 저를 염려한 것인지.

대면한 사람들은, 왠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어라? 그 모습은……?」

「? 무슨 문제가 있나요 ?」

 

저는 지금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가슴 쪽에 큰 리본이 붙어있는 게 미소녀 게임 같다고, 인터넷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한 녀석입니다.

 

「학교에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일단 교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만.」

「그렇… 네요. 사사키 선생님도 하고 싶다 말씀하셨었고, 가능하다면 학교에 가고 싶네요.」

「그럼 갈아입길 잘한 거군요. 아니면 뭔가, 이 모습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저 그, 저지가 아닌 선배는 그, ……좀 레어한 모습이라고 할까. 스커트를 입는다는 이미지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레어?」

 

어디가?

기본적으로 평일에는 이 모습인 경우가 많을 텐데요.

 

「게다가 지금 선배, ㅡㅡ 칼을 지니고 있지 않네요.」

「칼? 칼이라면 할아버지의 유품 말인가요?」

「네.」

「그게 왜 필요하죠?」

 

그러자 여성 교사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서,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중상이구나.」

「중상?」

「이봐, 너. 최근에 머리를 강하게 치기라도 했나?」

「……? 아뇨.」

「아ㅡ 아니. 생각해보면 머리를 친 기억 자체를 잊었을 수도 있는 건가. ……그럼 머리가 아프다던가, 그와 비슷한 거는?」

「가끔씩은.」

「뭐, 그건 그런가. 확실히 너, 다쳐도 금세 치유되곤 했었지.」

「뭡니까? 사람을 괴물인 것 마냥 말하고.」

「괴물…… 아니, 그럴 생각은 없었다. 기분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하지.」

 

그리고 순순히 고개를 숙이는 여성 교사.

상대를 가벼이 대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성실한 사람이네요.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저도 슬슬 이 사람이 뭐라 말하고 싶은 건지 이해했습니다.

 

「저는…… 기억 상실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아까 전부터 느껴지는 위화감이 설명이 됩니다.

이전부터 멀리서 매미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이젠 의심할 여지도 없습니다.

오늘은ㅡㅡ 어느 겨울 날도 뭣도 아니고, 한창 여름인 어느 날인가?

그런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약 반 년 간의 기억이 사라져 있다는 말인데…….

 

「응, 역시 이해가 빠르네.」

「그러면 왜 이리?」

「모르겠네. ……모르지만, 최근에는 평범하게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니까. 아무튼 일단 학교로 이동할 수 있겠나?」

「그러기 전에 두 가지,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뭐지?」

「우선 옆집의 다나카 씨인데……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글쎄, 모르겠네.」

「그런가요.」

 

걱정됩니다.

 

「그럼 또 한 가지. 기억을 잃기 전의 저랑…… 당신들은 그, ㅡㅡ 어떤 관계였나요?」

 

「………동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후, 저는 네 명에게 둘러싸이다 싶이 하여 아파트를 내려갔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세계가 바꾸여져 나타났습니다.

 

벽이나, 바닥이나.

곳곳에…… 핏자국으로 생각되는 검은 자국이 튀어 있거나.

멀리서 무언가 타는 듯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그리고 그걸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점이나.

 

아파트를 나오자 위화감은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베란다에서 언뜻 봤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어쨌든 여기저기가 바뀌어 버린 겁니다.

특히 아파트 부근에 있는 큰길의 변화가 굉장합니다.

거기에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진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 두꺼운 강철 바리케이드와, 그것을 감시하는 보루 같은 것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런 게 도로에 있어서는, 두 번 다시 차가 왕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여기 사람들은 과잉이라 생각될 정도로 “뭔가”의 침입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그럼에도 행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곳이 없다는 거ㅡㅡ 오히려 긍정적인 분위기까지 돕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모두 이렇게 믿는 거겠지요.

앞으로, 반드시 자신들의 생활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가는 도중, 네 명을 부르는 목소리도 다수.

 

「아사다 씨! 물자 보관소 건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릿쨩, 삽의 재고를 발견했다! 내일은 조달 팀을 짜고…」

「아스카! 오늘 밤의 보드게임부 말인데, 집합 시간을 좀 늦추면 안 될까.」

「스즈키 선생님, 지금 아이들끼리 싸우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아무래도 이 근처의 주민들 모두가 비교적 의존하고 있는 대상들인 모양이군요.

 

「모두 인기가 많아보이네요.」

「선배가 우리에게 해준 걸, 모두에게 돌려준 결과에요.」

 

라 말하는 아사다 씨.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딴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을 뿐이라.

 

줄줄이 걷던 일행이 교문 앞에 도착할쯤이었나요.

갑자기 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네 명 정도의 여자 그룹의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나이는 모두ㅡㅡ 중학생 정도?

 

「아스카 선배!」

 

붙잡힌 건, 삽을 멘 여자.

“아스카 선배”라 불리는 사람은 조금 곤란한 듯이 웃고선,

 

「모두 미안~ 지금 좀 바빠서… 이야기라면, 다음 번에……」

「ㅈ, ㅈ, ㅈ, ㅈ, 저! 저희들, 부디 다음 탐색에 끼워 주셨으면 해서…」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 번」

「게다가, 이것 좀 보세요!」

 

그리고 그녀들은 등 뒤에 숨기던 것을 내밀었습니다.

 

「……!?」

 

동시에 저는 눈을 의심합니다.

저보다 다섯은 어려 보이는 소녀가 꺼낸 것은ㅡㅡ 사람의 머리통이었습니다.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저도, 이거에는 역시 오싹해서 몇 걸음 정도 뒷걸음쳤습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아 하며 효수를 내세운 소녀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아까 미코토 쨩이 잡았어요! 저희도 못 싸우지 않아요…… 그러니까……! 꼭 데려가주세요!」

 

가짜…… 가 아니죠. 이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남녀의 구별조차 안 될 정도로 파손된 그 사람의 목은 피와 진흙으로 얼룩진 채, 여기저기에 찢긴 자국이 있고, 한 번 보면 다시는 잊을 수 없는, 고민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그 이마에는, 칼이 한 자루 깊숙이 찌르고 있었습니다.

 

아스카 씨는 그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채, 대신 씁쓸한 탄식을 토합니다.

 

「아직은 안 돼요.」

「에엣! 왜요ㅡ!?」

「싸울 수 없다던가, 그런 이유가 아니에요. ……여러분에게는 조금 더 누군가를 신경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아스카 씨는, ㅡㅡ 나중에 묻자 저랑 같은 나이라는 것 같던데,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 입장에 있었다면, 꼭 저렇게 상냥하게 후배를 타일러 주는 것 같은 건, 못할 테니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래 아스카는 정상적인 말투입니다. 린타로도 사실 그래요. 슴다체 쓰는 쓰는 건 씹덕캐 에니시 뿐입니다.

근데 그냥 전 번역자 분이 하신 거 맞춰서 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이게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가 더 잘 보이고, 덜 딱딱한 문체가 되는 지라.

posted by 드닌 2020. 7. 25. 19:23

185 낯선 소녀

 

 

시야에 펼쳐진 것, 그것은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뭐라 해야 하나. 그렇다고 해야 하나.

웃지 마세요?

 

「문명 붕괴 후의 세계, ……같은?

 

.

스스로 말한 거지만, 이 상황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아무래도 여기저기에 타이어를 뺀 차, 트럭을 쌓아 즉석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마치 외부로부터 덮쳐오는무언가를 두려워하듯.

 

이상 사태가 발생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둔한 저라도 이 정도의 대규모 공사가 가깝게 행해지고 있었다면 모를 리가 없죠.

 

덜덜덜덜, 하고, 오한이 난 것 마냥 몸이 떨렸습니다.

문득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혼란이 더 깊어집니다.

 

……우와.

 

누군가로 인해 아파트의 벽이 부셔져 있었습니다.

 

현재 내 집과 다나카 씨의 집은 가리는 게 없이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상태.

다나카 씨는 낡은 아파트에 있는 제 집의 이웃입니다. 반짝이는 머머리 아저씨입니다.

그가 선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역시 이건…….

 

저는 조심조심, 베란다에서 다나카 씨의 방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무언가를 끌었던 것 같은 시커먼 핏자국을 봐서ㅡㅡ

 

「핫, …… 하아, ………… 하아……!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채, 도망 치듯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진 후, 이불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서 필사적으로 지금 본 광경을 잊고자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건 틀림없고.

어떤 이유로, 다나카 씨는 공격받았다.

방의 흔적에서 추측하건데,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는 무사할까요?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안 속에 파묻히길 몇 분.

그만큼의 시간을 지나고서야,

 

「경찰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겨우 그렇게, 당연한 생각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전화가 되지 않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하는.

 

그럴 때였습니다.

 

쾅쾅쾅쾅!

 

하고, 조금 거칠게 아파트의 문이 두드려집니다.

 

「선배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익숙한 목소리.

 

「선배애애! 놀ㅡ아요ㅡ! 이케부쿠로의 요도바시에서 보드 게임을 많이 사왔어요! 같이 해요!

 

저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도어 스코프(문에 붙어있는 작은 창문 같은 그거)로 밖을 확인했습니다.

거기에 있던 건, 작고 어딘지 모르게 햄스터 같은 인상을 주는 여자였습니다.

본 적이없는 사람입니다. 분명.

 

저는 문을 사이로 두고, 떨리는 목소리로 살살 대답했습니다.

 

………누구?

「저에요! 아사다 리카입니다!

「아사다?

?

 

그녀는 마치 자신이 거기에 있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이상할 뿐입니다.

 

「저기, 선배, 가 맞죠?

「아닙니다.

 

이건 단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누구에게도선배라 불린 적이 없습니다.

태어난 후, 동아리 활동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없어서.

 

「그래도 그 목소리는」

「실례지만, 잘못 아신 게 아닌지?

 

솔직히 제 목소리도 딱히 특징적이지 않으니까요.

한 때 성우를 꿈꿨지만, 쉽게 포기한 이유가 그겁니다.

음질만큼은, 어떻게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제 말에 도어 스코프의 건너편에 있는 소녀는 대단히 슬픈 듯한 얼굴을 했습니다.

 

「저, …… 혹시 제가 뭔가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라도, 했어요……?

「아뇨. 그러니까 딴 사람이래도」

「거짓말이죠. 제가 선배의 목소리를 착각할 리가 없어요. 게다가, 집이라고 선배가 말했던 곳이고.

「착각이 겹치는 일은 자주 있죠.

 

어디까지나 신문 권유를 거부하는 듯한 제 말에, 그녀 나름대로 감정이 요동치게 되었는 지도 모릅니다.

아사다 리카 씨는 조금 울면서,

 

「저…… 뭔가, 제가 나빴다면,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했다면, …… 사과할테니까요문을 열어주시지 않겠어요?

「문을 열면 어떻게 할 건데요?

「얼굴이 보고 싶어서요. 그거뿐이에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으니까.

「하아.

 

저는 막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라는 걸 알면서도, 문을 조금만 엽니다.

물론 문에 체인을 걸어, 필요 이상으로 열리지 않도록.

 

낯선 소녀가 이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역시! 선배잖아요! 어째서……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당신의 얼굴을 본 기억이 없는데요.

 

그러자 아사다 씨의, 먹이를 빼앗긴 애완 동물 같은 표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서,

 

……그거 진심이에요?

 

어딘가 각오를 다진 것 같은ㅡㅡ 그런 차분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네, .

「틀림없이ㅡㅡ 제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거죠.

「예. ……어디선가 만났었나요?

 

물론 학교의 어디선가 스쳤었다는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 지금부터 학교의 모두와 상담하고 올게요.

「예에.

「그러니까 이게 어떤 농담이라면 빨리 말하세요.

「농담도, 장난도 아닙니다만.

 

뭐랄까, 누구지.

학교의 모두라니.

 

……알겠습니다.

 

 

아사다 씨는 이런 아수라장에는 굉장히 익숙하다는 듯,

 

「금방 돌아올게요. 선배는 일단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

「저, 잠깐.

…….

「그럼 말이죠, 가능하다면 입니다만. ……이웃 방의 상태가 이상해 보여서 그러는데, 경찰을 불러 주시지 않겠어요?

?

「아까 보니 핏자국이 있어서…… 방도 휘저어 진 것 같고요.

「휘저어……?

 

그녀는그게 뭐가 이상하나라고 말하려는 듯해서,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아무래도 제 방, 정전이라 전화가 통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러자 아사다 씨는, 그 말로 모든 것을 이해한 듯한, 다정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맡겨주세요.

 

그녀의 말은 아기를 어르는 언니 같이.

 

「제 아빠가, 그 경찰이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인공 인성 수준.

사실 잘 보면 여러 군데에 모순적인 발언/묘사가 있습니다. 가령 다나카 씨에 대한 서술이나...

찾아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posted by 드닌 2020. 7. 18. 17:21

184 종말에 눈을 뜨고

 

 

ㅡㅡ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ㅡㅡ 이 세계는 언젠가 종말을 맞습니다.

ㅡㅡ 그래도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ㅡㅡ 당신의 노력은, 목숨은, 죽음은 결코 헛되게 되진 않는다는 것을.

 

 

 

 

「ㅡㅡ냐스!」

 

비명과 함께 깨어난 건 어느 겨울 날…… 이어야 했습니다.

 

「……누구?」

 

물어봐도.

답은 없고.

그대로 십 초.

 

…환청인걸까?

 

그렇게 판단한 저는, 기분 좋게 두 번째 잠의 세계로…….

 

………….

…………….

음.

으으으음.

 

뭐야 이거. 왠지 위화감이 있어서 못 자겠는데.

응?

 

상반신을 일으키자, 머리가 덥수룩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덥네요. 잠을 못 잘 정돕니다. 정말.

이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 겨울에는 난방을 키지 않고 자는 편입니다. 그 편이 이불의 편안함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도 오늘은 몹시 덥습니다.

마치, 시간이 마구 달려나가 여름의 문을 연 것 마냥.

 

「……응?」

 

안경 없이 멍한 시계로 난방기를 체크.

난방기의 가동을 나타내는 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전원이 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응, 응, 응?」

 

그럼 왜 더운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저는 일단 손으로 더듬으며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로그인 보너스를 받아야 지…… 라 생각했기에.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항상 머리맡에 놓고 있던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이럼 안 되지. 로그인 보너스를 놓친다니, 무과금러로서는 용납 못합니다.

 

「어라ㅡ? 어디냐 어디ㅡ?」

 

저는 여기저기 더듬으면서 스마트폰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스마트폰은 없고,

그 대신 손 끝에 닿아 놀라게 한 것은 할아버지의 유품은 칼이었습니다.

머리맡에 일본도라니.

무사냐.

 

신기한 건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가구배치가 좀 바뀐 느낌까지 드는 게 아닙니까.

 

우선 머리에 스친 것은 순도 100%의 공포.

 

자는 동안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내 방을 리모델링한 게 아닌가 하는.

아니 뭐, 그런 짓 할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 얻는 이점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 건…… 이웃인…… 다나카 씨도 하지 않겠지요.

 

일단 저는 슈바바바밧 하고 안경을 찾아 재빨리 장착했습니다.

사태 파악에 주력합시다.

 

방의 이상은… 자잘하게 이것 저것.

 

볼썽사납게 벗어 던져진 저지.

어딘가에서 반입한 것 같은 프라모델의 산이나.

골판지로 엉성하게 보강된 베란다의 창문이나.

그 외에는 소형 자가 발전기? 같은 걸 발견하거나.

 

「으응……?」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시각을 확인하자 오후 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응으으응?」

 

이 또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과 차이가 있다고 할까…….

 

일단 텔레비전을 키……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럼그럼, 하고 인터넷의 모두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노트북을 켰지만, 아무래도 인터넷 접속이 끊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건 그것 만이 아닙니다. 원래 이 방, 전기가 들어왔을 텐데요.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

 

염불처럼 외면서 방을 돌아다닙니다.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다만 무서운 사태에 연루되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잘 알던 일상에서, 힘차게 다른 세계로 내던져진 것 같은.

초조에 휩싸이면서 여기저기 뒤져 간신히 스마트폰을 찾아냈으나, 이쪽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발견한 쓸 만한 수단은, 산 기억이 없는 재해용 라디오입니다. 본체에 핸들이 붙어있고, 그걸 돌리면 작동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즉시 그걸 마구 돌립니다.

 

그러자 미리 설정되어 있던 주파수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여기는 아키하바라의 커뮤니티입니다. ……이 음성은 녹음된 것으로, 도내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가 되었습니다. ……반복합니다.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 ……물이나 식량도 충분히 있습니다. ……만약 이 방송을 듣는 분 중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동안 그 음성이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일단 어디든 다른 국에서 전파를 날리고 있지 않은가 확인을 해보고.

 

음.

잘 모르겠다, 는 결론이.

 

그리고 저는 차광 커튼으로 가려진 베란다를 열었습니다.

 

「이게 뭐야.」

 

거기서, 저는 겨우 납득했습니다.

아무래도ㅡㅡ 제가 기분 좋게 낮잠에 몰두하던 동안.

 

 

세계가 끝난 듯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번역 아닙니다. 184화 맞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ㅋㅋㅋ....

 

페이즈 3 "강하게 뉴 게임" 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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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7. 11. 14:55

183 그 바보는 황야를 목표로 했다

 

 

약속의 날. 새벽.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옥상에서.

 

저는 요 며칠 간의 일을 애니메이션 총집편처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스즈키 아야카 선생님께서 사육장 안의 닭을 보여준 일이나.

키미 아스카 양이 만든 비지 쿠키를 대접받은 일이나.

콘노 린타로 군과 차 밑에 숨은 “좀비”를 정리하며 찾아다닌 일이나.

타다 리츠코 양과 사람의 기척이 없는 상가에서 데이트를 한 일이나.

히비야 코우스케 군이 리크돔 프라모델을 보여준 일이나.

아사다 리카 쨩과 걸즈 토크를 한 일이나.

제 방이었던 곳을 깨끗이 청소한 일이나.

옆집의ㅡㅡ 다나카 씨의 썩어 부패해가는 시신을 제대로 매장한 일이나.

 

여기서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묘한 이이갸지만ㅡㅡ 저는 인류가 멸망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은 건지도 모릅니다.

 

이미 말한 대로, 제게는 가족이라 부를 자들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 여러분들과의 유대를 특별하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죽고 싶지 않은 만큼이나, 나는 이곳의 그 누구도 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혼자, 무릎을 끌어 앉은 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으으으으으음.」

 

한심할 정도로 저는ㅡㅡ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지금도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분은 마치, 친구인 세리눈티우스의 곁으로 달려가야… 하지만, 내키지 않아 고향에서 꾸물거리는 메로스 같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제가 타인의 행복을 위해 힘을 다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제 행복은 이곳에 있는데.

내가 있을 곳을 팽개치면서까지 그쪽에 가야하는 건, 어째설까요.

 

“길드”는 아주 우수한 “플레이어”를 이곳에 파견하겠다고 보증하고는 있지만, 그 “플레이어”들이 모두 잘 해낼지도 불안하고.

 

「흠……」

 

턱을 괴고서, 미카가오카를 바라보고.

왠지, 한 고비 고비 마다 이렇게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 “길드”에 들어간다는 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반대 할테니까요ㅡ. 모두 친철하니까.

…아니.

사사키 선생님은 「가.」라고 말하려나. 그 사람, 그런 면도 있고.

 

필시, 저는 앞으로 많은 불행을 보게 되겠지요.

 

ㅡㅡ 목을 묶은 아이들.

ㅡㅡ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린 가족.

ㅡㅡ 인육을 먹는 커뮤니티.

ㅡㅡ 제정신이던 사람이 실성하는 순간.

 

하지만…… 제 안의 무언가가 외치고 있습니다.

멈춰서서는 안 돼.

이 자리에서 멈추면, 나는 분명 다시는 달릴 수 없게 되겠지.

누군가를 계속해서 지키려면, 따뜻한 이불에서 나와 황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금속질의 문이 열리는 소리.

 

「여어.」

 

료마 씨가 한 손을 들면서 나타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찾느라 헤매셨나요?」

「아니.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금세 알 수 있었어.」

「그런가요.」

「좋은 곳이네, 여긴. ……요즘은 다른 사람을 보면 도둑으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 그런데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더군.」

「과연 그럴까요. 당신 APP 수치가 높으니까 나쁜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은 것뿐이 아닌지?」

「에피피?」

「Appearance(외모)의 약자로… 아, 아니. 역시 모르는 게 낫겠습니다.」

 

아쉽군, TRPG적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었던 건가.

 

「…뭐, 됐어. 곧바로라 미안하지만, 먼저 결론부터 들려줄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고맙군.」

「단, 그 전에 제가 떠난 뒤에 커뮤니티에 파견된다는 “플레이어”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만.」

「당연한 요구네.」

 

그렇게 말하면서 료마 씨는 수첩을 꺼내어,

 

「일단 “길드”에 가입해 주는 경우, 너와 관계가 깊은 커뮤니티…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것, 네리마 역을 중심으로 하는 것, 항공 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 이치모토 예술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것, 이렇게에 “플레이어”를 각 두 명씩 파견하게 된다.」

 

저에게 그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각 “플레이어”의 이름과 직업을 적어놨어. 확인해 봐.」

「아직 동료가 되겠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동료 정보의 취급은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아닌 게?」

「물론 허가는 받았어. 위험은 각오하고 있다. 그만큼 “길드” 상층부는 네 능력을 높이 샀다고 생각해줬으면 하는데.」

「음……」

「일단 나도 이 정도의 정보를 갖추는 데에 고생했다고. 덕분에 이 사흘 간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수고하십니다.」

 

저는 대충 수첩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커뮤니티]

사카모토 루츠: “격투가” 레벨 57

“길드” 고참 중 한 사람. 나이는 25 정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미인. 여자로서는 드물게 소림사식 가라데의 대리 사범을 맡고 있었어서, “종말” 후에도 한동안 “플레이어”의 힘의 보조 없이 사람을 구하고 다녔다고 하니 골수 무투파이다.

원래는 사이타마에서 활약하고 있었지만, 길드 마스터의 요청에 응해 지금은 여기까지 온 듯하다.

 

아사이 신야: “기적사” 레벨 28

나랑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길드” 신인. 아늑한 남자다. 나이는 고등학생 정도? 소셜 게임을 좋아했던 것 같아,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나서는 다시 가챠를 돌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네리마 역 커뮤니티]

마츠무라 와카히토: “전승사” 레벨 78

보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보람인 것 같은 부드러운 남자다. 나이는 아마도 사십 초반대라고 생각된다.

그는 “길드”에서 가장 신뢰하는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전승사”는 요컨대 “정령사”의 상위 호환 같다.

듣기로는 그는 정령을 사역한 스킬을 이용해 거점을 강화하는 것에 꽤 능숙한 것 같다.

아무래도 네리마 역은 방어력이 떨어지는 커뮤니티 같으니까, 그가 가는 게 좋을 거라는 게 “길드” 상층부의 판단이다.

 

고노 키즈나: “마법사” 레벨 28

키즈나 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 수줍은 건지, 나랑은 잘 대화를 안 해줘서 말이지. 나이는 14-5 정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법사”는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취득할 수 없는 타입의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 제대로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네리마 역 커뮤니티에는 마츠무라 씨가 붙었다.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항공 공원 커뮤니티]

킨죠 료마: “사수” 레벨 35

나야.

일단 “길드”의 허가를 받아 동료 여성 “플레이어”를 넷, 데리고 갈 생각이다.

기억하고 있나? “마스터 던전”에서 만난 그 네 명이야.

다만, 그녀들을 전투원으로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군. 알다시피, 용맹스러운 동작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야.

 

우메다 쥬조우: “사수” 레벨 62

“길드” 고참 중 한 사람. 백만 년 산 듯한 신선 같은 풍모의 노인. 솔직히 좀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사람이지만, 분명 잘 해낼 거다. 나는 노인들이 좋아하니까 말이지.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

코바야시 이치타카: “전사” 레벨 39

잇치는 너도 알지?

그 녀석, 그때부터 너를 따라잡고자 꽤 열심히 하고, 여러 곳에서 자율적으로 레벨 업…… 사람들을 구하고 다니는 모양이야.

일단 나랑 잇치는 항상 연락을 주고받고, “길드”에 가입한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서로 곧바로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토르 블라디미르: “팔라딘” 레벨 78

토르는 핀란드의 유학생으로 나이는 20이다.

일본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로, 일본어 회화도 거의 문제가 없어.

직업은 “팔라딘”인 것 같다.

자세한 건 나도 알 수 없었지만 동료를 지키는 데에 특화된 스킬이 많은 것 같더군.

카르마도 “선”이고, 조금만 대화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착한 놈이다.

 

 

「음……」

 

쾅, 하고 료마 씨의 글씨가 빼곡하게 늘어선 수첩을 닫습니다.

 

「한 가지만 말할게요.」

「뭐냐?」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에는 성깔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탄탄한 어른 누구 한 명 더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그 조건에 맞게 수배하겠다.」

 

……아. 즉답인가.

 

저는 조금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왜나하면, “길드”의 멤버 층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제 레벨이 85이니, 생각보다 근접해 온 “플레이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몇 달 간 레벨을 올리지 못한 게 나타나고 있는 건가?

 

그래도 저는 “마스터 던전”으로 단련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코 전투력에서 뒤처질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길드”와 적대하게 될 경우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건 틀림없었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그럴 생각은 없지만…….

 

선의로 시작된 행동에 의해 비극이 생긴다는 것도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뭐,

 

미래에 대해서 끙끙 생각하고만 있어도 별 수 없지만요.

 

「알겠습니다.」

 

이것이 금단의 과실이 아니기를 빌면서.

 

「……당신들의 “길드”에 가입합니다. 그러니ㅡㅡ」

 

ㅡㅡ “끝내는 자”가 길드『명칭 미설정』에 가입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초 뒤

 

ㅡㅡ 길드『명칭 미설정』의 마스터가 “끝내는 자”의 가입을 허용했습니다.

ㅡㅡ “끝내는 자”는 앞으로 길드에서 나오는 퀘스트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ㅡㅡ 또 길드 멤버끼리는 염화(텔레파시)가 가능하게 됩니다.

 

「염화?」

 

머리에 ?마크를 띄우고 있자, 그것에 화답하듯 몇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ㅡㅡ 최강 멤버의 가입 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 히야아아앗호호호호호호홓호호호호우ㅜㅇ우우!

ㅡㅡ ㅎㅇ요! 끝내는 자! ㅎㅇ요!

ㅡㅡ 우리는 자네를 환영하네.

ㅡㅡ 잠깐마뇨 여러분, 아침부터 큰 목쏘리, 내지마라주세요…….

ㅡㅡ ㅈ, 저, 키, 키, 키즈나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ㅡㅡ 나는 사카모토 루츠야! 잘 부탁합니다!

 

등등.

 

「……우와. 갑자기 머리 속이 시끄럽다…」

 

단 몇 초만에 삐쩍 수척해진 기분.

료마 씨는 이케멘 얼굴로 「하하하」 웃고서는,

 

「안심해. 지금 뿐이야.」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뮤트 기능 있죠, 이거?」

「아쉽지만 그런 건 없어. 목소리가 시끄러운 경우 위의 사람들에게 말하면, 길드 마스터에게서 주위를 받게 돼.」

「게엑ㅡㅡ」

 

위험한 타입의 SNS에 가입한 기분인데~

 

저는 최대한 입술 끝을 경직시키면서

 

「아, 음……」

 

감각적으로는 “노예”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죠.

 

(아, 테스트 테스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초라한 “전사”지만 이후 잘 부탁드림다.)

 

라 하자 노도의 기세로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자기 소개의 러시가.

…그렇게 목소리와 이름만 차례로 들어도 역시 못 기억합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들어간 것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일까.

좀 힘들겠네, 이런 건.

 

머릿속의 목소리를 흘려 들으면서 저는 일어섰습니다.

미카가오카의 모두에게는 쪽지 한 장만 남기고 이 자리를 떠나게 돼서… 조금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래도ㅡㅡ

 

이것도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인류 문명을 살리기 위해서기에.

 

「가죠.」

「아아, ㅡㅡ동지여.」

 

 

 

그날 낮이었나요.

 

모든 “플레이어”에게 “페이즈 3”의 시작이 선언된 것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드디어 페3.

그나저나 이거 보시는 분들 계시긴 한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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