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드닌 2020. 8. 23. 03:02

최근 주말에 바빠서 번역할 짬이 안 나네요. 게임도 번역하고 있는 것도 있고..
이번 주 주중에 틈틈이 해 일단 하나 올리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
한동안 비정기적으로 올라올테니 와서 새로고침하는 수고 덜으시려면 구독으로 새글 알림 받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드닌 2020. 8. 8. 14:24

188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

 

 

3학년 3반 교실 안에 있던 “사물”을 치우는 데 걸린 시간은 그로부터ㅡ 한 두 시간 정도였을까요.

……솔직히 제게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기분이라,

 

뭔가 날개 같은 거나,

잘 모르는 약 같은 거나,

SEGA의 로보핏챠 같은 형태의 완구나,

괴상한 얇은 만화책에… 뭐야 이거.

지퍼락에, 치쿠와 어묵 안에 오이를 넣은 거?

 

「……이거 전부 가지고 가야하나요?」

「네. 모두 선배의 것이라서요.」

 

전의 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걸 모은 거지. 감이 안 옵니다.

다만, 듣기론 여기 있는 도구들은 모두 “취급 엄중 주의” 같고.

 

그 외의 수수께끼 굿즈들을 다 안방 옷장에 마구 쑤셔 넣자 해가 완전히 기울고 있었습니다.

스즈키 선생님, 아스카 씨, 리츠코 씨 세 명과는 일단 거기서 이별.

세 사람은 더욱 저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녀들 나름대로 여러가지로 바쁜 것 같습니다.

음, 그렇겠죠. 아무튼 이 주변 일대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듯합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도민의 대부분이 죽어버린 듯하고.

과거의 친구들은 거의 전멸한 모양입니다. 깜짝 놀랐어요.

음, 반에서 친한 친구들은 별로 없었으니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깨끗이 치워진 교실에서 저는 새끼 쥐 같은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이 교실은 누가 쓸 예정인가요?」

「음, 분명히 신임 간부 후보들이었던가요. ……본래 국회의원이었다고 하던.」

「?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생활하나요?」

「네. 이제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는 이 주변 정치의 중심이고…… 게다가 제일 안전한 장소니까요.」

「안전……」

「네. 방벽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짜이고 있고, 물자도 모두 이곳에 수집되고 있어요.」

「흠.」

 

이곳에서 사는 게 아니라 물리적 안전성이 중시되고 있다니.

왠지, 「이것이야 말로 “종말”」이란 느낌.

 

현재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에서 살 수 있는 건 발언력이 강한 일부 어른들 만인 것 같습니다.

아사다 씨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이곳에 피난한 주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하고 있던 것 같지만, 요즘은 그런 경향이 아닌 듯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영역”을 일궈냈기 때문에 이 근처의 피난민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있다는 것.

 

「그나저나, 좀 믿을 수가 없네요. “좀비”라던가 “괴물”이라던가… 게다가 “플레이어”라는 것도.」

 

일단 물자를 운반하는 동안 『 왜 이렇게 되었는가 』에 관한 대략적인 개요는 들었습니다.

 

“좀비” “괴물” “드래곤”

거기에 대항하는 특별한 힘이 주어진 사람들. ㅡㅡ”플레이어”.

 

조금 상식을 벗어난 내용이지만, 음. 거짓말과 조작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대대적인 것을 일으키진 않겠죠.

 

단 하나,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것이ㅡㅡ 아사다 씨가 말한, “그동안의 저”에 대해.

그녀가 말해준 “저”는 “일본도를 슉슉 휘두르면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슈퍼맨”이라는 것.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건을 운반해보니 알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아니면 “지켜지던 쪽”이던 아사다 씨가 훨씬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다는 모양이라.

만약 그녀의 말대로 제가 슈퍼맨이었다면, 약간의 짐 나르기 정도는 가볍게 해냈을 테지요.

 

「예전이라면 과자 하나라도 들고 왔을 텐데, 요즘은 관리가 엄격해서요…… 오늘은 죽순의 마을은 없어요. 죄송합니다.」

「이전의 저는ㅡㅡ 과자의 취향까지 말했던 거군요.」

「네. 선배는 버섯파는 결국 근절된다고까지 말했었어요.」

「흐음.」

 

아ㅡ.

어쩐지 방금의 농담은 제가 말할 법한 농담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일을 마친 저희는, 무척 걷기 힘들게 변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가볍게 잡담을 했습니다.

지금은 감자를 심을 시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노인이 팀을 짜고 차례대로 씨감자를 채우는 것을 바라보며,

 

「저희……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옛날의 삶을 되찾자고 해서요.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건, 현실적이긴 한 건가요?」

「모르겠어요. 그래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국가는 뭘 하고 있나요? 구하러 와주지 않는 건가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전 세계가 각각 큰 문제를 껴안고 있어서, 자기 일로도 벅차다는 모양이에요.」

「과연.」

 

자력 구제밖에 없다, 고.

 

「지난 번에 메이지 씨란 사람이 와서 모두에게 말했어요. 인간 문명은 한동안 이백 년 전 쯤까지 퇴행한다고.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세력권을 다투는 시기가 온다고요. 그러니 우리는 더욱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사사키 선생님은 반대하셨지만, 남자들은 그, 위험한 걸 좋아하니까.」

 

저는 그것에는 굳이 응하지 않고 멍하니 그녀의 등을 쫓고 있었습니다.

이제 어쩌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의 목표가 서질 않습니다.

다만, 어쩐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소망은 단순해서.

어딘가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느긋하게, 한가로이 지내다 죽는 겁니다.

기억을 잃기 전의 저는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게 제일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

「?」

「그래서, 이 장소는 괜찮은가요?」

「네, 그건 틀림없어요. 여기는 도내에서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요.」

「다행이다. ……당신의 말을 들어보면 이 근방의 치안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라서요.」

「그건……」

 

아사다 씨는 조금 시선을 돌리고,

 

「음, 네. 물론 여러가지 잘 안 되는 것도 많지만…」

「예를 들면?」

「그건, ……애초에 선배가 이렇게 될 거라고 저희는 조금도 생각하질 못했었고, 이곳의 안전은 선배에게 의존하던 부분도 있어서……」

「음.」

 

아무래도, 최근 저는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던 “왕”이라 불리는 악당과 싸우고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왕”과의 전쟁에 관해서는 아사다 씨도 자세한 것은 모르는 듯한데, 어쨌든 여러가지가 있어서 싸움은 대승.

그 뒤 저는 쉬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다고ㅡㅡ.

 

「분명 선배는, 계속 심한 상황만 봐왔기 때문에, 긴장의 실이 끊어진 거라 생각해요.」

「음.」

「건망증은 노인의 병이라고 하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가끔 일어난대요. 환경이 너무나도 바뀌다 보면… 어느 날 깨닫고 보니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르게 된다던가.」

「그건,」

「“유감이네요.”라니…… 선배,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알아요?」

「압니다만. ㅡㅡ으응.」

 

역시 아직, 남의 일이지 않은가 하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할까.

 

저희는 교사를 나와, 슈퍼마켓 “캡틴”의 방면을 향해 산보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전의 제가 한 일을 일일이 설명하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억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지도」라 말하며.

특별히 할 일도 없던 저는 그 일에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과거에는 차가 쉴 틈 없이 오가던 “캡틴” 앞 십자로는 이제 볼품없이 변해, 사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를 구워 처분했다고 생각되는 검은 숯 더미가 도로 중앙에서 쌓여 있었습니다.

 

「선배, 그…」

「응?」

「그…… 코우쨩, ㅡㅡ히비야 코우스케 군에 대한 건, ㅡㅡ」

「모릅니다.」

 

애초에 저, 동년배 남자들이랑 친해진 적, 없으니까요.

 

「그, 코우스케 군의 가족이 슈퍼의 옥상에 갇혔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선배는 용감하게 “좀비”의 무리를 향해 갔어요.」

「음………」

 

여전히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인데ㅡㅡ 어쩐지 종아리 언저리에 통증이 듭니다.

의외로 몸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묘한 남자와 만난 것은 그로부터 몇 분 뒤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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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8. 1. 22:22

187 토사구팽

 

 

교문을 빠져나오자 여기저기를 뒤엎어, 온통 채소밭으로 개조된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정 한 구석에는 컨테이너 닭장이 들어서 있고, 몇 마리의 닭이 꼬꼬꼬곡ㅡ 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사다 씨와 나란히 걸으면서,

 

「이건 다신 체육제 같은 걸 열지 못하겠네요.」

「확실히 그렇네요. ㅡㅡ아, 그래도 거리 전체를 쓴다면! 이제 달리는 자동차도 없고요!」

「……차도를 쓰자는 건가요?」

「네네! 재미있겠다! 나중에 해요! 선배라면 반드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거에요!」

「하하하……」

 

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까지 제 체력을 과대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학교 건물 앞에는 제 키 정도 높이의 철조망과 땅을 파 만든 수로가 있어, 학교 출입이 완전히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관리실에는 총화기로 무장한 수염 투성이 해적 같은 남자가 다섯 명 가량 서 있었습니다.

 

만약 총을 여기로 향한다면, 하고

 

그런 기우일 생각이 머리에 스치면서 안면 통과로 지나가자, 드디어 건물 안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신발장이 늘어선 공간을 그냥 지나 교실이 늘어선 복도를 보면서,

 

「……이건 생각 이상으로… 공부하긴 글러먹은 분위기네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쓴웃음을 짓는 아사다 씨.

그것도 그럴 만합니다. 저희가 다닌 복도는 만화나 잡지, 프라모델 같이 학칙으로 반입이 금지되던 것들이 즐비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수업은 아직 제대로 하고 있어요?」

「그런가요?」

「네. ………역시 모두 참가하진 않지만요.」

 

수험을 치지 않을 텐데요.

 

「그게, 세계가 이렇게 된 후의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는 평판이 돌아서요. 선생님들도 취향인 수업들만 하신다고 하고. 저 세계가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 완전히 삼국지에 빠싹해졌어요.」

「헤ㅡ……」

 

솔직히 공부 관련해서는 씁쓸한 추억밖에 없는 제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이 근처에 존재하는 모든 물자는 이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에 일단 모은다는 게 규칙인 것 같습니다.

학교가 싫은 남자애의 머릿속 같은 교사를 걸어, 저희는 어느 교실 앞에서 멈췄습니다.

 

「여기네.」

 

스즈키 선생님이 2학년 3반의 문을 가볍게 노크하자, 안에서 와글와글 들리던 목소리가 일제히 조용해졌습니다.

 

「네.」

 

응하는 목소리와 함께 스즈키 선생님이 문을 드르륵.

저는 어쩐지, 정체 모를 죄에 매달리는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아까 전의ㅡㅡ 어린 여자애가 내건 효수가 뇌리에 눌어붙어 있었습니다.

 

소녀와 효수.

 

이 두 개는 세계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는 정말 제가 모르는 세계에 들어와 버렸는 지도 모릅니다.

 

「안심해.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예에.」

 

딱히 위안이 되지 않는 조언을 흘려 들으면서, 저는 좁은데도 스무 명 정도의 성인이 나란히 있는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시선이 제게 집중됐습니다.

마음에 그늘을 안은 사람은 꽤나 힘든 상황이 아닐지.

 

「그래.」

「………앗.」

 

그 가운데 자주 본 얼굴이 하나. 사사키 선생님입니다.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엿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합니다만, 이런 때일수록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심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사사키 선생님.」

「뭐야 너. 마치 빌어 온 고양이 같이. 항상 붙어있는 그 멍청한 표정은 어디간 거냐?」

「어어……」

 

왠지…….

이 아저씨는 전과는 딱히 안 바뀌었습니다.

 

스즈키 선생님이 제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아까 말했잖아요? 이 아이, 돌아간 이후 어쩐지 상태가 좀 이상해졌다고.」

「음, 들었지. 역행성 건망증이라고. 그런건가?」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아니, 있네. ………슬슬, 싸우는 거에 질렸다. 그러니 기억 상실인 것처럼 시늉을 하고 있다, 같은.」

「그건……!」

 

그러자 아스카라 불린 여자 아이가 비명처럼 외쳤습니다.

 

「선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가 언성을 높이자, 어쩐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어른들이 허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마녀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듯이.

자리에 묵직히 앉아 있는 건 거의 사사키 선생님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ㅡㅡ 그런 너희들의 기대가 이 녀석을 몰아붙인 건지도 모르지. 원래 얘는 눈에 띄길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누군가의 그림자에 숨어 조용히 살기를 바라던 아이. 남이 의지한다는 상황 그 자체가 이 녀석한데 부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건……!」

「그래서 어떠냐, 너. 뭔가 짚이는 거라도 있나?」

 

사사키 선생님은 어딘가 저를 시험하는 듯한 얼굴.

어찌됐던 화가 난 저는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짚이는 거라 해도…… 애초에 저는 뭐가 뭔질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몸은 건강합니다.」

「그래.」

 

선생님은 퉁명스럽게 말하고선

 

「그럼 무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잠시 쉬게. 애초에 너는 너무 일하고 있었어.」

「너무 일을 해……?」

「ㅡㅡ정말 전부 잊은거냐?」

「아니 그러니까, 그렇다고 했잖아요.」

「그러냐. 뭐, 여학생 한 명 쓸모 없게 됐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그렇죠? 여러분?」

 

마지막 말은 이 자리에 있는 저희 이외의 어른 전원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사키 선생님에게 위험한 눈길이 쏠리고, ㅡㅡ 그것만으로도 왠지 이 자리의 상황이 보입니다.

선생님은 분명, 여기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과 적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의 모든 사람”은 결코 제 편이 아닌 것도.

 

어른들이 작게 「음」이나 「후우」나 「예에」같이 대답하자 사사키 선생님은 거기서 첫번째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럼, 뒷일은 우리한테 맡겨라. 너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천천히 해도 좋아.」

「……흠.」

 

말투는 도발하는 것 같지만,

적어도 그 제안은 지금의 제게는 고마운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아, 그래.」

「?」

「이 위층, ㅡㅡ 3학년 3반에 네 사물을 둔 채로 있다. 학교도 점점 공간이 채워지고 있고, 네 손으로 치워 둬.」

「알겠습니다.」

 

사사키 선생님과의 대화는 거기까지였습니다.

다른 어른들은 뭔가 제게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뭘 멍하니 있어. 빨랑빨랑 나가.」

 

선생님은 어디까지고 거만하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따라 교실을 떠났습니다.

 

 

 

 

「역시 사사키 선생님은 엿같아요! 전에 선배가 말한 대로!」

 

교실을 나오자 아사다 씨가 씩씩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하지만 선배는 그! 모두의 은인이잖아요? 그걸 마치 토사구팽하듯……」

「음.」

 

스즈키 선생님, 아스카 씨, 리츠코 씨는 씁쓸한 얼굴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리 생각할 수도 있겠죠. 사사키 선생님은ㅡㅡ 저를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해줬다고.」

「떠나게 해줘요?」

「네. 아무래도 저 자리에 있는 어른들은 제가 뭔가를 부탁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그건,」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고, 바로 그 장소를 떠나게 했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스즈키 선생님이 미간에 주름을 짓고서는,

 

「그래. 그런 움직임도 있어. 사람이 늘면서… 비교적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고. “사냥개”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우리도 노력은 하고 있다만…」

「사냥개, 인가요…」

 

저는, 누굴 위해서 토끼를 쫒던 개가 된 적이 없는데요.

 

어쩐지 어두운 기분이 되면서, 저희는 위층ㅡㅡ 기억을 잃기 전의 제가 썼다는 교실로 향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주일에 2개...라고...?

토사구팽라 번역한 게 원문에서는 달리던 개, 인데 이게 토사구팽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달리던 개 이건 우리나라에선 쓰지 않는 말이라 그냥 편하게 토사구팽 썼습니다. 토끼를 잡았으니 사냥개도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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