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드닌 2020. 7. 18. 17:21

184 종말에 눈을 뜨고

 

 

ㅡㅡ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ㅡㅡ 이 세계는 언젠가 종말을 맞습니다.

ㅡㅡ 그래도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ㅡㅡ 당신의 노력은, 목숨은, 죽음은 결코 헛되게 되진 않는다는 것을.

 

 

 

 

「ㅡㅡ냐스!」

 

비명과 함께 깨어난 건 어느 겨울 날…… 이어야 했습니다.

 

「……누구?」

 

물어봐도.

답은 없고.

그대로 십 초.

 

…환청인걸까?

 

그렇게 판단한 저는, 기분 좋게 두 번째 잠의 세계로…….

 

………….

…………….

음.

으으으음.

 

뭐야 이거. 왠지 위화감이 있어서 못 자겠는데.

응?

 

상반신을 일으키자, 머리가 덥수룩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덥네요. 잠을 못 잘 정돕니다. 정말.

이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 겨울에는 난방을 키지 않고 자는 편입니다. 그 편이 이불의 편안함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도 오늘은 몹시 덥습니다.

마치, 시간이 마구 달려나가 여름의 문을 연 것 마냥.

 

「……응?」

 

안경 없이 멍한 시계로 난방기를 체크.

난방기의 가동을 나타내는 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전원이 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응, 응, 응?」

 

그럼 왜 더운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저는 일단 손으로 더듬으며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로그인 보너스를 받아야 지…… 라 생각했기에.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항상 머리맡에 놓고 있던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이럼 안 되지. 로그인 보너스를 놓친다니, 무과금러로서는 용납 못합니다.

 

「어라ㅡ? 어디냐 어디ㅡ?」

 

저는 여기저기 더듬으면서 스마트폰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스마트폰은 없고,

그 대신 손 끝에 닿아 놀라게 한 것은 할아버지의 유품은 칼이었습니다.

머리맡에 일본도라니.

무사냐.

 

신기한 건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가구배치가 좀 바뀐 느낌까지 드는 게 아닙니까.

 

우선 머리에 스친 것은 순도 100%의 공포.

 

자는 동안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내 방을 리모델링한 게 아닌가 하는.

아니 뭐, 그런 짓 할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 얻는 이점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 건…… 이웃인…… 다나카 씨도 하지 않겠지요.

 

일단 저는 슈바바바밧 하고 안경을 찾아 재빨리 장착했습니다.

사태 파악에 주력합시다.

 

방의 이상은… 자잘하게 이것 저것.

 

볼썽사납게 벗어 던져진 저지.

어딘가에서 반입한 것 같은 프라모델의 산이나.

골판지로 엉성하게 보강된 베란다의 창문이나.

그 외에는 소형 자가 발전기? 같은 걸 발견하거나.

 

「으응……?」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시각을 확인하자 오후 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응으으응?」

 

이 또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과 차이가 있다고 할까…….

 

일단 텔레비전을 키……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럼그럼, 하고 인터넷의 모두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노트북을 켰지만, 아무래도 인터넷 접속이 끊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건 그것 만이 아닙니다. 원래 이 방, 전기가 들어왔을 텐데요.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

 

염불처럼 외면서 방을 돌아다닙니다.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다만 무서운 사태에 연루되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잘 알던 일상에서, 힘차게 다른 세계로 내던져진 것 같은.

초조에 휩싸이면서 여기저기 뒤져 간신히 스마트폰을 찾아냈으나, 이쪽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발견한 쓸 만한 수단은, 산 기억이 없는 재해용 라디오입니다. 본체에 핸들이 붙어있고, 그걸 돌리면 작동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즉시 그걸 마구 돌립니다.

 

그러자 미리 설정되어 있던 주파수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여기는 아키하바라의 커뮤니티입니다. ……이 음성은 녹음된 것으로, 도내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가 되었습니다. ……반복합니다.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 ……물이나 식량도 충분히 있습니다. ……만약 이 방송을 듣는 분 중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동안 그 음성이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일단 어디든 다른 국에서 전파를 날리고 있지 않은가 확인을 해보고.

 

음.

잘 모르겠다, 는 결론이.

 

그리고 저는 차광 커튼으로 가려진 베란다를 열었습니다.

 

「이게 뭐야.」

 

거기서, 저는 겨우 납득했습니다.

아무래도ㅡㅡ 제가 기분 좋게 낮잠에 몰두하던 동안.

 

 

세계가 끝난 듯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번역 아닙니다. 184화 맞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ㅋㅋㅋ....

 

페이즈 3 "강하게 뉴 게임" 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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