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드닌 2020. 6. 20. 23:05

181 “길드”

 

 

저희는 만세이바시 위에 척 세워 둔 바리케이드까지 걸어가, 적당한 철책에 앉았습니다.

도중의 편의점에서 빌린 블랙 캔 커피를 꿀꺽 들이키고서,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료마 씨.

 

「……후. …”마스터 던전”을 나와서 좋은 건 이걸 다시 할 수 있다는 거려나.」

「그러고 보니 그게 없었네요, 담배.」

 

나도 “도박사”씨도 피우지 않았으니 전혀 의식하지 않았습니다만.

 

「그 정도로 뭐든 갖추어 있던 거니까, 담배 한 두가지 정도는 준비되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료마 씨는 정말 맛있다는 듯이 피우고서는, …바닥에 던졌습니다.

 

「『 무단 투기 금지』」

 

나는, 근처의 간판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

 

「너, 성실하군.」

「농담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주위는 쓰레기인지 뭔 지가 흩어져 있습니다.

이제 와서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거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죠.

 

「그럼,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려나.」

「다른 분들…… 잇치 군은 잘 지내나요?」

 

제 머리에, 그 “강철의 검”을 거머쥐던 시건방진 소년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건강해. 너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었지. 이런, 네게 반했나 보던데.」

「하하하.」

 

농담도.

 

「다른 분들도 역시 “길드”에?」

「그렇지. ……빈털터리로 현실 세계에 돌아왔을 때는 어떻게 하나 했지만…」

「모두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온 건가요? …그, 갸루 삼인방도 함께?」

「그래.」

「눈 호강 좀 하셨겠군요.」

「……하하. 뭐 그런가.」

 

료마 씨는 힘없이 웃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말을 즐길 수 있는 텐션은 아닌가 보네요.

 

「그때는 엉망이었지. ……상황을 모르니 어쨌든 급히 자리를 피할 필요가 있었어. 다들 적당히 그 근처의 커튼이나 신문지 등으로 몸을 가리고 뛰어다니고. …소프트크림형 간판으로 “좀비”를 격퇴하기도 했다.」

「흠흠.」

 

어떤 그림을 상상하든 개그 만화처럼 느끼지는 건 내 성격이 비뚤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참을 달린 뒤에 간신히 찾아낸 부티크에서 옷을 손에 넣고… 막 한숨을 돌린 차에 “길드”의 멤버가 나타난 거야.」

「그것 참 타이밍 좋지 않습니까.」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자들, 아키하바라에서 일어난 일을 계속 관찰하고 있던 모양이야. 그리고 탈출한 플레이어들에게 각각 사자를 보냈다. 『우리들의 동료가 되지 않겠어?』라고.」

 

……

흐음.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음. 지금은 깊이 생각하진 않겠습니다.

 

「참고로 접촉한 “길드”의 사람은 어떤 분이었나요? 직업은?」

 

그러자 료마 씨는 조금 방심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길드”의 일원이다. 동료의 정보는 말할 수 없어.」

 

어라, 아쉽네.

 

「물론, 처음에는 우리도 경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실로 흥미로운 정보를 갖고 있었어. 신뢰할 만했지.」

「헤ㅡ」

 

그리고 료마 씨는, 잔뜩 뜸을 들이면서…… 세계의 진리를 말하는 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ㅡㅡ “길드”의 동료 중에는 “환생자”라 불리는 자가 있는 모양이야.」

「……………”환생자”?」

「그래. 일단 이 “종말”을 경험했다는 자. 게임같이 말하자면 “강하게 뉴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인 거군.」

 

저는 일순간 말을 잃었습니다.

도야 얼굴을 만들고선,

 

ㅡㅡ그 “환생자” 씨의 일이라면 이미 알고 있답니다.

 

라고 답할 수도 있었겠죠.

그래도 뭐, 관련된 정보는 아직 감춰둡니다.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허, 헛! 설마, 그럴, 리, 가」

「……왠지 말투가 어색한데. 믿지 못하겠나?」

「아뇨, 믿고 있어요. 이제 와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고.」

「?……그렇다곤 해도 처음에는 우리도 반신반의 했지. 하지만 몇 가지 우리가 아니고선 알 수 없는 정보를 알고 있었거든. 믿기로 했다.」

「가령?」

「동료…… 의 배에 아이가 있다. 내 자식이야. “환생자”는 이전 삶에서 나와 알고 지냈던 모양이더군.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어.」

「……헤에.」

 

라고 할까. 이 사람, 그런 상황에서도 할 건 한겁니까.

담배만이 아니라 콘돔도 준비했어야 했네. 에니시 씨.

 

「이런 세상이다. 가급적 정보가 많은 팀에 소속하는 게 살아남는 방법이니까.」

「그렇죠.」

「…그래서. ……”길드” 상층부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직은 서쪽으로 기능을 옮기고 있는 일본 정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 같다. 정부는 어떻게든 국토를 “좀비”와 “괴물”들의 손에서 되찾으려 하고 있어.」

「엑.」

 

저는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이 나라의 정부가 아직도 기능하고 있었나요?」

「그래. 지금은 “좀비” 대책을 위해 장대한 방벽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더군.」

「진짠가요?」

「정말이래도.」

 

틀림없이 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좀비 아일랜드 일 줄 알았는데.

 

「“마스터 던전”에 오래 머무른 폐해다. 이런 정보는 어느 정도는 라디오 방송으로 나돌고 있었어. 몰랐던 건 우리뿐이야.」

「그럼 한시라도 빨리 피난민들을 서쪽으로 이주시키는 건요? 헬기로 조금 씩이라도 일단 이동이 가능하다면……」

「그게 말이지, 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어.」

「…그 이유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동쪽 사람들을 믿지 않아. 무슨… 이상한 마술에 의해 오염된 생명체… 미국 만화 식으로 말하자면 “뮤턴트”처럼 느끼고 있다.」

「뭐라고요.」

 

눈이 동그랗게 떠집니다.

 

「그게 무슨……」

「아무래도 이ㅡㅡ <발화>.」

 

료마 씨의 집게 손가락에서 라이터 정도의 불이 켜집니다.

그는 그걸 이용해 다른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플레이어”로서 힘을 얻은 사람은 간사이 권에서는 별로 없는 모양이야.」

「그렇다는 건…」

 

욱신욱신해진 관자 놀이를 누르면서,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지금 동쪽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차피 예정된 국토 수복 작전의 발판이 되어 주라는 거다.」

「……예에에에에……」

 

언제 “괴물”이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그냥 두는 데다가, 모두의 힘을 빌리자고 한다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뻔뻔한 게 아닌지.

 

「뭘 말하고 싶은 지는 알아. 나도 똑같은 말을 “길드” 멤버들에게 했으니까. 『그만큼 사람들도 여유가 없다는 거야』, 라던데.」

「흠……」

 

음… 자위대는 괴멸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남은 전력으로는 그게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뭐라고 해야 할까…

더 이렇게 잘할 방법, 없는 건가ㅡ?

이거 현장에 있는 사람들 특유의 느낌인가요?

 

「어쨌든 정부가 바라는 건 피난민 공동체의 안정과 강화다. “길드”도 그걸 전력으로 지원할 거야.」

 

왠지 아케치 씨나 오다 씨 근처가 반란을 일으킬 것 같은데.

야단났네.

…이 정보는, 잠시 모두에게는 비밀로 해두자.

 

「“길드”의 당면한 목표는 곳곳에 있는 커뮤니티에 “플레이어”를 파견하고, 피난민들과 함께 치안을 되찾는 거다. 그 후, 간사이 권에서 파견 나온 자위대와 협력하여 “좀비”와 “괴물”을 일소할 준비를 해 내가는 거지.」

「그래도,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거군요?」

「아아…… 한 달 후일지, 반 년 후일지. 혹은 일 년 후일지도 몰라. 그래도 국토의 절반을 “좀비”들의 소굴로 놔둬서는 안 되잖아?」

 

그건 뭐, 그렇습니다만.

 

「만약 네가 “길드”에 들어와 준다면 그렇게나 든든한 아군은 없을 거다. 너 정도의 실력이라면 “괴물”이라도 무섭지 않을 거고…… 피난민들의 트러블에도 대응할 수 있겠지. 물론 “길드”도 힘껏 너를 지원한다. 미카가오카를 비롯한 커뮤니티에도 유능한 “플레이어”를 파견하기로 약속하지.」

「흐음.」

 

저는 팔짱을 끼고 생각합니다.

 

ㅡㅡ이제 너…… 좀 쉬어도 되잖아?

 

그것은 히비야 노리오 씨의 말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생각하고선,

 

「지금은 조금 할 일이 있어서, 답변을 보류해도 되나요?」

「상관없어. ……라기보단 원래 우리는 네게 무언가를 강제할 힘이 없지. 그러니까 이건 단순한 부탁이다. 『도와달라』라는.」

 

그렇게 료마 씨는 일어서서

 

「삼 일 후,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로 가지. 그때까지 마음을 정해준다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바리케이드의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거기서 저는, 텔레비전에서 배운 “형사 콜롬보식 협상술”을 발동했습니다.

헤어질 때는 마음이 느슨해짐으로 얼떨결에 중요한 정보를 흘려 버리기 십상이다, 라는 그거.

 

「아, 뭐 하나 물어봐도 되나요.」

「뭐냐.」

「료마 씨는 “환생자”씨와…… 음. 직접 만난 적 있나요?」

「아니, 만나지 못했어. 우리는 “길드”의 멤버에게서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것뿐이야.」

 

뭐, 그렇겠죠.

료마 씨, 아까 “환생자”의 이름을 말하면서도 별로 깊게는 모른다는 느낌이었고.

틀림없이 그에게 주어진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겠지요.

 

「그럼, 그 사람이 어떤 느낌의 “플레이어”인지는 묻지 않았다는 거네요.」

「그렇지. 다만 귀신같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사람은…… 그. 건강한가요.」

 

그러자 료마 씨가 살짝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그렇군. 아마 너도 곧 알게 될 테니 먼저 말해두지.」

「뭔가요?」

「“환생자”는 지금 죽어가는 모양이다. 어딘가의 “플레이어”와 싸운 끝에 마력 고갈을 일으키고 “좀비”에게 물렸다는데.」

「에. ……그렇다는 건 즉, 여생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거네요.」

「그게, 아슬아슬할 때 “길드”의 멤버에게 도움을 받은 모양이야. 지금은 마법으로 “좀비”화의 진행을 억누르느라 말하는 게 겨우 인 듯해.」

「……괜찮은 건가요.」

「모르겠군. 다만 한 가지 말한다면, “좀비” 독을 중화시킬 아이템을 수중에 갖고 있다면 “길드”와 “환생자”에게 은혜를 팔 기회라는 거 정도군.」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바리케이드를 껑충 뛰어넘어 가버렸습니다.

혼자 만세이바시 위에 남아.

 

ㅡㅡ모모카 씨……

 

눈썹을 내리고선, 그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이 사태, 좀처럼 “편하게”는 안 될 모양이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친구를 배신하느니, 조금 어려움이 기다리는 길을 택하더라도…… 나쁘진 않으, 려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더워서 축축 처집니다... 이게 날씨냐?

posted by 드닌 2020. 6. 6. 15:32

180 공백기간

 

 

아키하바라. 역 인근에 있는 광장의 벤치에서.

히비야 코우스케 군, 콘노 린타로 군, 타다 리츠코 양, 키미노 아스카 양에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은 배식 담당 언니가 준 주먹밥과 오이 절임, 돈지루를 와구와구 먹으면서 대화의 꽃을 피웁니다.

화제는 물론 최근 몇 달 사이의 공백 기간에 있었던 일로.

 

「호에ㅡ… “마스터 던전” 인가요? 뭐라고 할까, 그… 굉장한 경험을 하고 오셨네요.」

「음, 확실히.」

 

산더미 같은 슬라임들에게 쫓기거나.

바늘산의 지옥을 걷기도 하고.

배에 산탄을 맞기도 했습니다.

 

「……무섭지 않으셨어요?」

「아니 딱히?」

 

오히려 이제는 좋은 추억이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들었었고.

바늘산 지옥도 <피부 강화> 덕분에 알맞게 발 마사지 받는 느낌이었고. 막상 받아보면 기분이 좋단 말이죠, 그거. 가능하다면 또 하고 싶네.

 

「그보다 여러분은 어땠었나요? 변한 건 없어요?」

 

그러자 모두 다소 어색한 듯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음, 여러가지가 있었지요.」

「가령?」

「역시 우리끼리로는 지키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

 

네 명을 대표해, 코우스케 군이 제가 부재중이던 동안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불러갑니다.

적어도 저랑 친숙한 사람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만… 흠.

역시 “괴물”에 대항하려면 “플레이어”의 전투력이 필요한 건가.

가능하다면 하나의 커뮤니티에 몇 명의 “플레이어”가 붙어 주는 게 이상적인데……

 

「그래도 이 근처에서는 우리 쪽이 제일 치안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커뮤니티들에 비하면 싸움도 적었고. “이상향”이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고.」

「그래요?」

「네… 사사키 선생님과 스즈키 선생님이 여러가지로 손을 써주고 계셔서요. 모두가 살기 쉽도록 계속 신경을 써주고 계셨습니다.」

「헤에.」

 

제 머리에 개구리 아저씨와 기운 넘치는 아가씨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사사키 선생님은 비교적 엄격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잘 보니까 그 분, 꽤나 참견쟁이란 말이죠~」

 

아스카 양이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한 때 좀 노력이 과열되던 사람들이 많이 나온 적도 있고, 피난소의 분위기도 어색했는데…… 평상시처럼 잘 쉬라고 말했던 건 사사키 선생님이었어요. 역시 반대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다행이었습니다.」

 

남은 세 사람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심야에 “괴물”이 습격해 와서. 덕분에 우리는 완벽한 상태로 싸웠어요.」

「…엑. “괴물”이 왔었나요?」

「네.」

「괜찮았어요?」

「그럭저럭…… 아까 말한 대로, 희생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지만.」

「호헤ㅡ」

 

내심 “괴물”은 계속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적어도 절망적인 결말은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일단 한 숨 돌린 걸까.

 

 

그리고 수십 분 후.

문득, 그동안의 화제의 흐름이 흘러가서

「아, 맞다 맞아!」

슉 하고 린타로 군이 일어났습니다.

「위험해라ㅡ 말하는 거 잊을 뻔했다! 있지 아스카! 그 은삐까 남!」

그러자 아스카 양이 「앗… 그랬지~」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뭔가요?」

「얼마 전 일인데 말임다. 저랑 아스카가 이케부쿠로 쪽의 생존자를 찾는 도중에 좀 이상한 놈이랑 만났슴다!」

「이상한 놈?」

「그게, 온몸을 은삐까 갑옷을 입은 놈이라서 말임다! 선배, 뭔가 짚이는 게 없슴까?」

 

은삐까? 갑옷? 코스프레?

 

「음… 글쎄요…」

 

그러면서도 머리 속에 떠오른 “플레이어”가 한 명.

제가 “마스터 던전”에 사로잡히기 전 잠깐 얼굴을 보였던 전신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의 모습입니다.

모모카 씨 왈, “암흑 기사”라는 직업이라고는 합니다만……

결국 그 사람은 대체 뭐였을까요?

대사도 「…흠.」이라고만 몇 번 말했을 뿐이고. 잘 모르겠다.

 

「저희들, 선배가 예전에 말한 “암흑 기사”라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슴까?」

「그렇지만 그 사람의 갑옷은 은빛이었잖아?」

 

내가 본 갑옷의 남자는 분명히 “칠흑”.

린타로 군이 말하는 갑옷의 남자는 “은삐까”.

그렇다곤 해도 갑옷을 입은 남자가 그렇게 몇 명이고 보이는 것도 아니고……

누구지. 사이 좋은 형제인가?

「역시 그렇구나…… 저, 틀림없이 그 녀석이 “암흑 기사”라고 생각해버렸슴다… 어쩌면 나쁜 짓을 해버렸는 지도.」

「뭐, 살다보면 언젠가 사과할 기회가 오겠지요.」

「음……」

 

조금 의기 소침해진 린타로 군.

 

「……………그런데요, 선배.」

 

화제가 끊긴 타이밍을 가늠하고, 타다 리츠코 양이 나섭니다.

 

「선배는 이후 어떻게 할 건가요?」

「어떻게, 라 하면?」

「음… 항상 그랬듯……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이라던가. 어디선가 누군가를 돕지 않으면 안된다……라던가?」

 

불안한 그녀의 얼굴을 보자 “도박사” 씨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ㅡㅡ만약 피난민이 “플레이어”에게 사로잡힌 경우, 의지가 되는 건 너니까.

 

실제로 아직 행적이 뚜렷하지 않는 “플레이어”는 많이 있습니다.

“용자”나. “암흑 기사”나. “상인”이나.

이제는 언제, 누구의 장난으로 비극이 태어날 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최대한 같이 행동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잠시 미카가오카에서 쉬고 싶네요.」

「그렇게 해요!」

 

그러자 리츠코 양이 드물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모두 선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그랬나요?」

「물론이죠!」

 

그런 걸 대면하고 말하자니… 왠지 좀 어색하네.

 

「저희, 오늘 오후에는 전차랑 함께 올라기로 되어있어요. 가능하다면 선배도 같이…」

 

게다가 타이밍도 좋네요.

 

「그럼, 여러분의 경호원도 할 겸. 동행하겠습니다.」

「야호!」

 

…라고.

오늘의 예정이 거의 성사되어 갈 때 쯤이었습니다.

 

「꽤 재미있어 보이는 구만 그래.」

 

비꼬는 듯한 어조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남자가.

모델 뺨치게 잘생긴 외모는 낯이 익습니다.

 

「아, 킨죠 료마 씨 아니십니까.」

「킨죠 씨?」

 

코우스케 군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곤 작은 목소리로

 

「음.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뭐하는 사람이었더라?」

「아까 막 말했지 않았나요.」

「네?」

「제 배에 산탄을 맥인 사람입니다.」

「아아, 과연…… 헤?」

 

그의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그나저나, 저희 이외의 “플레이어”는 모두, 이 지역에서 도망 쳤었다고 들었는데.」

「그래…… 그 건도 포함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흠.」

「사실 나는 지금 어떤 “플레이어”의 메신저인 상태야…… 몇 가지 협상할 게 있다고 하더군.」

「협상?」

「음. 아마 너에게도 이익이 되는 얘기다.」

「호오… 들어보죠.」

 

그러자 료마 씨는 과자 CM에 등장하는 쟈니즈 계 탤런트처럼 입가를 웃음을 띄우고

 

「…이봐, 너…… “길드”에 관심이 없나?」

「“길드”?」

 

…라고 해도.

으음……

응……

 

「뭐였죠?」

「일단 “길드”에 대해서는 너의 동료… 모모카? 라는 여성이 알고 있었을텐데.」

 

모모카 씨 관련인가요?

그렇다면…… (“환생자”’s 정보 메모를 읽는 중) ……

 

★”길드”에 대해서★

열 명 이상의 “플레이어” 가진 팀. “길드”의 대표는, “용사” 혹은 “마왕”을 볼 경우 적대 행동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다.

(원 포인트 메모)

“플레이어”의 존재는 매우 드물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모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뭔가 특수한 스킬을 가진 “플레이어”가 있을 지도?

 

라는 것.

 

「아, 아, 아아아아아……」

 

그랬지ㅡ 아니 그런 얘기가 나왔었지ㅡ

 

“플레이어”의 집단이라고 한다면 나카미치 긴가 씨… 즉 “왕”의 건가, 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쿠가미치 씨에 따르면 “왕”과 “용사”는 원래 협력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실 지?」

「상관은 없다만… 실례.」

 

거기서 말이 끊기고 제 주위에 있는 네 명에게로 시선이 돌리고선,

그의 눈이, 창백하게 발광했습니다.

 

ㅡㅡ<스킬 감정>인가요?

 

분명히 지난 번에 만났을 때는 없었던 스킬이죠.

잠깐 보지 못하는 사이에 레벨 업이라도 한 걸까.

 

「…음. 이 중 “플레이어”는 너 뿐이네.」

「예에.」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단둘이서만 있게 해주면 안될까? ……”플레이어”가 아닌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선호하지 않아서 말이다.」

「이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어요.」

「그래도다. … 미안하군. 나 자신도 “길드”에 막 들어간 거라, 이게 첫 임무라서. 실수가 없도록 하고 싶어.」

「아, 그런가요.」

「그래.」

 

저는 모두에게 눈짓을 한 후, 일어섰습니다.

 

「…………선배.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꼭.」

 

등에 열렬한 시선을 느끼면서.

 

「괜찮아ㅡ요. 곧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편하게 대답했습니다.

이게 무언가의 플래그가 아니기를 빌면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리츠코 히로인으로 정말 최적 아닙니까.

그나저나 드디어 180화네요. 번역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지금 진행되고 있는 막간이 끝났으면 하네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그 파트 주인공이 사회부적응자+중2 갬성 너무 심해서.

 

posted by 드닌 2020. 5. 30. 20:01

사사키 선생의 수기: 후편

 

2015년 5월 2일

아사다 씨와 상의한 결과 우리 커뮤니티의 “새로운 룰”에 대해 여러 의견을 받아 보기로 정했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정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2015년 5월 4일

집계를 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와 같은 실력주의, 자본주의적 제도의 부활을 바라지 않고 현재의 방식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지고 보면 그렇지.

모두 그 “좀비”들에게 인간이 찢기는 것을 보고 이곳에 있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있다.

누구나, 지금 이상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모두 내일이라도 전투에 동원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운영은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아사다 고조 씨에게 일임된다.

 

2015년 5월 7일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있는 환경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은 단기간 동안은 내성을 발휘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것이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유지되냐는 것이다.

언제라도 괴물들이 닥칠지 모르는 이 심상치 않은 환경에서, 우리는 평상시보다 서로의 행복과 정신 상태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누구나, …이 커뮤니티의 안정된 존속을 바래야 했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전과 보신을 위해.

 

2015년 5월 10일

조금 긴장이 느슨해졌던 걸지도 모른다.

오늘은, 약 한 달만에 커뮤니티 소속원의 사망이란 결과를 내버렸다.

화기로 무장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단독 행동을 해 버린 것이 원인이다.

한순간 방심한 결과, 발목을 “좀비”에게 물려버렸다는 것.

그는 인명 구조 조 소년에 의해 안락사 되었다.

 

2015년 5월 12일

내일, “환생자”와 함께, 예의 여학생 한 명이 이케부쿠로 방면으로 떠나게 되었다.

듣기로는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해 “던전”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수련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듯하다.

비룡이 없어지는 것은 불안하지만 향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2015년 5월 13일

이케부쿠로 방면에서 강렬한 섬광을 목격.

늦게까지 프라모델 제작을 하던 학생 몇 명에 따르면 수십 미터 정도의 거대한 뱀이 하늘을 타고 올라갔다고 한다.

 

그 후, 그 여학생을 비롯한 세 명과의 연락 수단이 소실. 행방 불명이 되었다.

 

2015년 5월 14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세 명의 실종을 덮어야 할 지 논의했지만, 여기서는 모두에게 사실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어디에서 정보가 샐지 불분명한 이상 여기서는 솔직하게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2015년 5월 15일

커뮤니티 내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좀비”는 그렇다 해도, “괴물”이 닥쳤을 때 과연 우리들이 대처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보지 못한 위협에 떨고만 있으면 방법은 생기지 않는다.

향후, 커뮤니티 간의 연계를 긴밀하게 하여 희망자를 모집한 후 총화기류의 훈련에도 시간을 할애하도록 해야 한다.

 

2015년 5월 30일

보름 동안 수기를 빼먹었다.

그만큼이나 할 일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설마 내가 총화기의 취급에 관해 모두를 가르치게 되다니.

내가 총을 잡은 적이라곤, 단 한 번 해외 여행을 갔을 때 말곤 없는데도.

오다 씨 왈, 나는 비교적 「소질이 있다」는 것 같다. 봐주게나.

 

2015년 6월 10일

여전히 꽤 바쁜 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2015년 6월 11일

어제는 좀 더 수기를 쓰려고 했지만 “괴물”이 내습했기에 중단했다.

이번 “괴물”은 길이 4미터 정도의 거대 개미였다.

놈이 직원실 창문으로 부스스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간담이 서늘했으나 인명 구조 조의 소년 소녀들의 노력으로 겨우 섬멸에 성공하였다.

다만 그 결과, 코사카 선생님 외에 여러 명의 동료들을 잃었다.

 

코사카 선생님은 그저께 저녁 퇴근 후, 위스키로 건배했었다.

제길.

 

2015년 6월 12일

최근의 습격 사건 이후 확실하게 모두의 기력이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우울증의 징조가 보인다.

 

내일 “괴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문안으로 항공 기념 공원 커뮤니티의 대표가 온다는 것 같다.

 

2015년 6월 13일

항공 기념 공원 커뮤니티의 대표와 면담.

아키바계라고 해야 할까. 꽤나 귀여운 메이드 모습의 소녀이다.

그녀가 가진 불가사의한 힘으로 많은 부상자가 회복. 정말 편리한 능력이다.

 

2015년 6월 14일

어제의 메이드 소녀, 남자였던 것 같다.

음,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지만.

일단 기록에는 남긴다.

 

2015년 6월 17일

인명 구조 조에서 비명이 들려온다.

그들은… 요즘 계속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지옥을 목격하고 있다.

 

ㅡㅡ 목을 맨 아이들이나.

ㅡㅡ 스스로 불을 지른 가정이나.

ㅡㅡ 짐승처럼 행인들을 덮친 악한들이나.

ㅡㅡ 광기에 젖어버린 사람들이나.

 

우리는 무력하다. 아무도 그들을 구할 수 없다.

 

구조 조에는 휴가를 받으라고 했지만,

「적어도 선배가 돌아오기 전에는…」

그렇게 말하는 그들이 너무나도 가엽다.

 

2015년 6월 20일

어떤 피난민(여성)으로부터의 상담이다.

그녀는 전에 성적인 서비스업을 맡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커뮤니티 내에서도 “그런 일”을 맡겠다는 것.

대답은 잠시 보류한다. 머리가 아프다.

나 개인으로서 그런 일을 경멸해서가 아니라…

썩어도 여긴 학교이다만?

 

2015년 6월 29일

표면적으로는 커뮤니티가 안정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역시 어딘가가 이전과는 다르다.

언제부터? 뻔히 알고 있다.

예의 여학생이 실종된 그 날부터다.

 

인명 구조 조의 동료들은 그녀의 생환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지만… 나 같은 입장이 되면 항상 최악의 사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2015년 7월 2일

조금 지쳤다. 요즘 잠이 통 오질 않는다.

 

2015년 7월 8일

정부가 도쿄를 포기한 것 같다는 확실한 정보가.

즉, 제삼자에 의한 구출의 가능성은 이제 거의 끊겼다는 것이다.

혹은 이 장소가 마지막 이상향인지도 모른다.

 

2015년 7월 12일

심야, 그 메이드 소년에게서 무선 통신.

아무래도 직접 만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하다.

 

2015년 7월 14일

예의… 여학생의 생존이 확인되었다.

아무래도 아키하바라를 근거지로 하는 수수께끼의 세력에게 한동안 갇히고 있던 듯하다.

걱정을 끼치기나 하고. 정말이지, 이 멍청한 놈이.

 

2015년 7월 15일

네리마 구에 있는 슈퍼에서 아사다 씨, 오다 씨, 아케치 씨, 아마미야 군, 나, 스즈키 선생님이란 멤버로 회의.

처음에 나는 “왕”이라는 남자와의 전면전에는 나서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통자에 의한 확실한 정보를 듣고선 의견이 바뀌었다.

그 남자는 위험하다. 살려 둬서는 안 된다.

 

2015년 7월 16일

회의에 대한 자세한 것은 서기의 스즈키 선생님의 기록이 있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결국 철야하게 됐다.

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모두 그 여학생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7월 27일

인명 구조 조의 콘노 군, 키미 양 두 사람이 수수께끼의 적 세력(콘노 군에 따르면, 은삐까 갑옷남)과 접촉.

은삐까 갑옷남과 동행하던 휠체어의 노인으로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주 악당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다.

노파심에 물자 조달 조에도 주의를 준다.

 

2015년 7월 28일

예의 여학생의 생존을 공식 발표.

모두의 표정에서 희망이 살아난다.

 

2015년 7월 29일

교내에 탱크가 4대가량 옮겨졌다.

전쟁의 시작을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은 없다.

그 소녀가 돌아온다.

그 녀석이라면 틀림없이 잘할 것이다. 아마.

 

2015년 7월 30일

엄선된 멤버에 의한 전투 팀 편성이 종료.

진군이 시작된다.

참고로 나는 잔업이다.

 

2015년 8월 1일

전투 종료 보고.

「작전 성공. 승리」라고만 쓴다.

 

2015년 8월 2일

전투 팀의 노력으로 상당 수의 사람들을 구한 것 같다.

모두가 안도하고 있다.

…라 해야 할까. 어제부터 이곳은 들썩거리고 있다. 덕분에 일도 제대로 안 된다.

아마 모두 좋은 뉴스에 굶주리고 있던 것이다.

 

2015년 8월 8일

그 여학생이 돌아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다음이 바로 180.

posted by 드닌 2020. 5. 30. 18:12

사사키 선생의 수기: 전편

 

2015년 2월 22일

지옥의 뚜껑이 열린 지 오늘로 이틀.

꽤 힘든 일을 겪었지만, 어떻게든 안전한 장소로 도망칠 수 있었다.

지금은 직원실에 즉석 바리케이드를 구축해 몸을 숨기고 있다.

방 밖에서는 아직도 그 걸어 다니는 시체들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아무것도 안 하자니, 진정이 되질 않아 수기를 쓰기로 했다.

솔직히 글을 쓰는 것에는 자신이 없지만… 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록용이다. 그렇게까지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하진 않아도 되겠지.

 

바라컨데 이것이 사사키 요스케의 살았던 증거가 될 수 있기를.

뭐, 말이 그렇다는 거다.

 

2015년 2월 23일

학생들의 목숨을 걸고 힘내 준 것도 있어,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의 부지 안 쪽 대부분은 안전이 보장되고 있다.

현재, 피난민들의 인원은 43명.

어른이 17명. 아이가 26명.

그 중 노인은 6명. 요양 간병인은 2명.

의논 끝에 리더는 경찰관이던 아사다 고조 씨가 맡기로 했다.

나는 되도록 거리를 둔 입장에서 커뮤니티를 지켜보기로 한다.

 

2015년 2월 24일

예의 “좀비”화 현상에 따라 피난민 두 명이 변이.

두 명은 어떤 용감한 여학생에게 처형되었다.

 

당연히 모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원에게 야간의 문단속을 철저히 하도록 통보.

 

2015년 2월 25일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1학년 히비야 코우스케 군으로부터 「좀비 사냥 훈련을 하고 싶다」라는 요망.

용감과 무모의 차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당연히 반대했지만 아사다 씨의 동의도 있고, 무리하지 않는 정도라면, 이라 허가가 나왔다.

 

우리의 리더는 책임감 있는 유능한 남자이지만 여자의 설득에 약한 것이 옥의 티이다.

물론, 당분간은 어른으로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2015년 2월 27일

바리케이드 구축을 위한 일손이 부족해 아이들의 “좀비 사냥”은 어느 정도 그들의 자율에 맡기도록 한다.

라고는 하지만 역시 불안은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생각보다 지혜롭고 신중하다.

우리 어른들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15년 2월 28일

식량은 몇 달 분이 충분히 있다. 따뜻한 잠자리도 있다.

문제는 밤 중 어렴풋이 들려오는 “좀비”들의 신음소리이다.

이미 몇몇은 노이로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5년 2월 31일

건물 옥상에서 보이는 슈퍼 “캡틴”에 구조를 요구하는 자들이 출현.

고육책으로 희망자를 “캡틴”으로 보내도록 결정했다.

결과 3명을 구조하는 데에 성공.

그러나 그 대가로, 어떤 용감한 여학생 한 명과 자위대원 한 명이 안전 지대 밖으로 나가버리게 되었다.

모두 두 사람의 귀환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훈련을 쌓는다 하더라도 인간인 한, 빈틈은 생긴다.

그리고 그 걸어다니는 시체들은 어떤 틈도 놓치지 않고… 목을 물어버린다.

 

2015년 3월 2일

예의 자위대원은 순직.

그 용감한 여학생은 무사히 귀환했다.

아무래도 자위대원이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한 것 같다.

그의 영혼이 극락에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5년 3월 3일

밤, 스즈키 선생님에 의해 깨어났다.

아무래도 안전 지대 밖으로 탈주한 학생이 있는 듯하다.

 

그 후의 전말은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 수기에 쓰기도 뭐하다.

결론만 말하자면 때로 식욕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뛰어넘기도 한다… 라는 것이다.

 

2015년 3월 4일

히비야 노리오 씨가 말한, “괴물”의 습격.

모두 있는 힘을 다해 이들을 격퇴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결과, 남학생 한 명, 피난민 여성 한 명이 사망.

 

모든 게 끝났을 때 나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2015년 3월 5일

어떤 여자 아이가 인생 상담을 받는다.

대단한 내용은 아님으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2015년 3월 7일

어떤 사정으로 그 여학생이 혼자서, 토코로자와 쪽으로 떠나기로.

또한 그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인 희망에 따라 최소한으로 기록하기로 한다.

 

부디, 그녀의 여정에 좋은 일이 있기를.

 

2015년 3월 8일

세 마리의 비룡을 동반한 묘한 차림의 소녀가 내교.

아사다 씨, 히비야 씨, 스즈키 선생님, 나 네 명이서 그녀와 얘기를 나누던 도중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 설명을 받았다.

아무래도 그녀는 “환생자”로 이 종말적 상황을 이미 경험했다는 것 같다.

이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 자신이 있다.

 

2015년 3월 9일

“환생자”의 호의로 근처 “좀비”들을 제압.

버려진 차량들이나 폐재를 이용하여 철야로 바리케이드가 쌓아진다.

또한, 근처에 있는 상가의 물자를 공급받는 데에도 성공.

오늘 밤은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2015년 3월 10일

스즈키 선생님의 제안으로 방음이 뛰어난 음악실에서 영화가 상영되기로 했다.

만장 일치로 액션이 절제된 희극적인 작품이 뽑혔다.

 

영화 상영회 때는 나도 참석했다만, 뭣도 아닌 일상의 일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우리들은 어떻게든 과거의 나날을 되찾아야 한다.

 

2015년 3월 11일

예의 여학생이 귀환.

또 한 바퀴, 전사로 성장한 것처럼 보였다.

그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만.

 

2015년 3월 13일

주변 지역에서의 생존 구출 작전을 실행 중.

매일 커뮤니티의 인원 수도 늘고 있고, 피난민은 이미 당초의 두 배 이상이다.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향후는 “좀비” 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동향도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그야말로 로메로의 영화처럼ㅡㅡ 배신자로 인해 커뮤니티가 전멸하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2015년 3월 14일

스즈키 아야카 선생님의 주도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대한 예방책”이 실행되고 있다.

상당한 신체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피난민들에게 어떤 일을 하도록 할당한 것이다.

피난 생활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하고 운동장을 파헤쳐 농사를 시작하거나, 천 쪼가리들을 새로 다시 쓸 수 있게 하거나, 질리지 않도록 식단을 짜거나….

뭐, 나쁘지 않은 경향이라 생각한다.

 

2015년 3월 17일

피난민끼리의 다툼이 발생.

아무래도 만취자의 헛소리가 발단인 것 같다. 그래도, 자칫하면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절망한 인간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른다.

향후 알코올의 관리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커뮤니티 내에서 상해나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 범인에게 사형을 가해도 좋은 지.

이런 류의 도덕적 판단도 포함해, 앞으로는 어려운 문제들도 발생할 것이다.

 

2015년 3월 18일

그리 되겠지만, 어제의 싸움의 가해자 측 남성이 커뮤니티 내에서 상당한 따돌림을 받고 있다.

좋지 않은 징후이다.

원인이 그에게 있다고는 하지만 폐쇄적 상황에서의 고립은 새로운 비극을 만들어 낼 뿐이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2015년 3월 19일

최근 장난감 가게에서 물자를 운반한 결과 대량의 플라스틱이 손에 들어왔다.

그 결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프라모델 제작이 유행하는 것 같다.

심취할 수 있고, 기분 전환이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은 결코 나쁜 징후는 아니지만… 조금 교내에서 신나 냄새가 난다고 민원이.

회의 결과 옥상에 플라스틱 모델 제작용 공간을 만들어 거기서 마음껏 창작 활동에 꽃 피우게 하기로 결정.

 

2015년 3월 21일

스즈키 선생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낮에 할 작업이 주어진 결과 “좀비”가 두려워 떨고만 있던 피난민들의 얼굴에 조금씩 웃음이 돌아오고 있다.

항상 밝은 스즈키 선생님의 성격에 도움을 받고 잇다.

 

이전 싸움을 일으킨 가해자 측 남성도 일에 대한 한결 같은 자세가 유효했는 지 조금씩 동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그 자신도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만약 이 곳에서 쫓겨나 버린다면… 아마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걸어다니는 시체들의 대열에 들어가게 되리라.

 

2015년 3월 25일

도중, 약간의 트러블이 있던 듯하지만 방금 무사히 오키타 타카시 씨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와 합류.

노인과 여자 아이가 많다.

그들이 할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2015년 3월 28일

심야, 애들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워 잘 수가 없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오키타 씨의 커뮤니티 사람들의 심적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다.

아무래도 그들은 우리처럼 따뜻한 잠자리가 있던 게 아니라, 차가운 겨울 하늘 아래 좁은 공간에 처박혀 생활해오던 것 같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럴 때 우리 교사들이 힘들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15년 4월 2일

스즈키 선생님, 아사미 선생님, 코사카 선생님들의 제의로 오전 몇 시간을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어떤 수업 내용이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학생들의 요망을 받아들여 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가르치자고 생각한다.

물론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나 스스로 교편을 잡겠다.

하지만 수업의 커리큘럼은 크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아마 그들이 대학 입시를 치를 확률은 한없이 낮음으로.

 

2015년 4월 3일

예의 여학생의 중개로 토코로자와에 있는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 항공 기념 공원에 있는 커뮤니티와 물적・인적 교환을 하기로 했다.

시작으로, 내일은 우선 대표자 중 한 명인 오다 씨와의 만남이 있다.

 

2015년 4월 4일

오다 씨와의 상견례.

2, 30년 전의 배우 같은 느낌이 짙은 얼굴의 사나이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좀 싫어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어쩐지 히비야 노리오 씨와는 말이 통할 듯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2015년 4월 8일

세이부 이케부쿠로 선상을 교역로로 쓰기 위한 “좀비” 소탕 작전이 시작된다.

대”좀비”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자들을 전선에 배치하고, 그 뒤의 사람들이 바리케이드를 강화한다.

이미 어느정도 “좀비”가 치워진 것(아마도 먼저 그 여학생이 떠난 것 때문일 거다)도 있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교역로의 안전이 보장될 때 까지는 일주일은 걸릴 것이다.

 

2015년 4월 19일

교역로가 거의 완성. 앞으로는 정기적으로 트럭이 오가며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교환한다.

최근에는 학교 주변에서 “좀비”는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재를 가지러 간 피난민들도 많은 것 같다.

그런 그들조차도ㅡㅡ 결국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로 돌아왔다.

아마 모두들 알고 있는 것이다.

정든 집에 틀어박히는 것보다, 신뢰할 수 있는 이웃과 있는 것이 자신의 안전과 상당히 이어지는 것이라고.

 

2015년 4월 20일

여기저기에서 물자를 모은 결과 식량이 상당히 풍부하게 갖춰지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문제는 그걸 어떻게 모두에게 배분하는가 이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피난민에게 물자가 평등하게 가도록 나눠왔었지만, 개개인이 지급받는 것과, 직접 구한 물자는 구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로서는 모두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이지만… 남의 자식보다 자신의 아이를 더 챙기고 싶어하는 부모가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가.

 

듣자 하니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 쪽에서는 간단한 계급 제도를 도입하고 각각의 노고에 따라 배급이 전달되는 시스템을 쓰는 듯하다.

마음이 내키지는 않지만, 우리도 그들같이 해야 하는가?

 

2015년 4월 21일

해가 질 무렵 길이 10미터 정도의 사마귀를 닮은 “괴물”이 출현.

그러나 발생 직후 곧바로 “환생자”의 비룡에게 섬멸되었다.

비룡은 이제 우리들 사이에서는 수호자의 상징이 되고 있다.

 

2015년 4월 22일

나를 공산주의자 취급하는 전단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런.

참고로 나는 대학교 때부터 줄곧 논포리(nonpolitical)이다.

 

2015년 4월 23일

오후에 몇 명의 분노한 남녀가 교무실에 들어왔다.

「불평등한 피난민 취급에 관한 항의」를 하기 위해서이다.

요컨대 그들은 나나 아사다 씨와 같은 「책임이 막중한 일」을 원하는 것 같다.

참 편하기도 하지.

지금은 이 커뮤니티의 상담역 같은 입장을 맡고 있지만, 원래 그런 건 나의 분야가 아니다.

 

가능하다면 본래의ㅡㅡ 교직원의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

 

2015년 4월 24일

안타깝게도 어제의 사람들에게 일을 맡길 수 없게 되었다.

이러 저리 그들의 평판을 확인한 결과, 그 용감한ㅡㅡ 물자 조달・인명 구조 조 아이들을 괴물 취급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끊임없이 여기저기에 다니고 있어, 커뮤니티 내의 멤버들에게 정체 모를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아주 평범한 소년 소녀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그 아이들이 고립되는 상황만큼은 절대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아직도 이 포지션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른 분이 179화까지 번역하시고 그만두신 거 제가 잡습니다.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이라는 건데, 재미있기는 한데 후반부는 좀 옛날 맛이 안 나 아쉽긴 하네요.

1부터 179는 다른 블로그에 있으니 우선 그걸로 보시고 나중에 제가 다시 재번역하겠습니다. 오탈자나 오역이 좀 있는 것 같아서... 근데 아마 높은 확률로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가 서적화 되고 있어서 그런지 월~금 매일 하나씩 쓰고 있어서 따라잡기도 못할 것 같네요.

목표는 주 1회 번역입니다. 짧으면 2개까지.

사사키 선생 수기 끝나고 180 181 182 그리고 페이즈 3이었나.. 아무튼.

 

 

잘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드닌 2018. 11. 10. 00:25



やし屋 (Ya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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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17. 3. 5. 01:07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876407


며칠 전、치카쨩으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랄까。


「카난쨩을 질투하게 만들고 싶어!」


란 것이다。

솔직히、아직 애인이 없는 나는、오래동안 폭발해라아、마음대로 러브러브하고 있잖냐아、그런 생각들도 머리를 스쳤지만。

치카쨩은 말을 하면 잘 듣지 않는 경향도 있으니까、뭐 적당히 조언해줄까。이렇게 말했다。


「치카쨩도 카난쨩처럼 모두를 허그해 보는 건 어때」


치카쨩은、그거 좋네!라면서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으아、마루쨩은 마음이 안정되네、리코쨩은 좋은 향기네 라고 말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카난쨩、슬슬 때줘」


「우ー、하지만 치카가…치카가ー」


진짜로、폭발해버렸으면 좋겠다。

오늘 동아리 중、모두에게 허그를 하는 치카쨩을 보자마자 이거다。

에?어떻게 이렇게 된 거라고?

그 뒤、카난 쨩에게 상담이 있다고 해서 초대되었더니 이거다。완전히 부루퉁해져서 왠지 내가 허그되고 있다。


「카난쨩도 언제나 모두에게 허그하잖아。치카쨩은 그저 좋아하는 카난쨩의 흉내를 내는 것 뿐이야?」


「나는 이제 버릇같은 거니까、괜찮지!?하지만 치카는 다르잖아!?우우、그렇게 기쁘게 모두를 허그하고」


뭐냐 이거。

치카 쨔ー앙。질투 작전 대성공이야ー。그러니까 빨리 가져가 줘。


「뭐랄까、요우쨩도 싫었지?」


「뭐가?치카쨩인 모두랑 허그하는데 내가 뭐라고…」


「후응。치카가 리코랑 허그할 때、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 지 알아」


에!?

나、그렇게 이상한 얼굴이였어?


「아니、뭔가、울 것 같았었는데。괜찮아?」


뭐야ー。갑자기 쓰담쓰담하고。친절하게 대하지 마。더 울 것 같아。

그래、뭔가 따끔따끔 했었어。


「요우쨩도 여러뭐로 큰일이네」


「카난쨩에게 듣고 싶진 않아」


「큰일인 사람들끼리、잠시 위로 할까」


카난쨩은 서로 좋아하니까 괜찮잖아。하지만、나는。


「아마、괜찮아」


「뭐가?」


「응ー、여러뭐로?」


「후훗、그게 뭐야」


아ー아、제일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난데。설마 결과적으론 위로 받다니。


「치카쨩은 행복하겠네」


이렇게 친절한 사람에게 사랑받고。부럽네。


「뭐가?칭찬해도 허그밖에 나오질 않아?」


「충분하지」


치카쨩에겐 미안하지만、좀 더 응석 부려도 됄까?

카난쨩이 여기에 있다는 걸、치카쨩이 알아채고 달려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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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17. 1. 10. 09:40

시작은 다이아씨의 태연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한마디였다.






「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지 않을 거랍니다?.」








다음 라이브의 회의를 하기 위해 멤버 전원이 모이고 있던 부실


부실의 공기가 한번에 바뀐 채 모두 제각각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치카, 리코, 하나마루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믿기지 않는 것을 봤다는 듯한 표정.



요우, 요시코는 어떻게 속일 것인가……같은 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카난은 『 뭐가 이상한 거야?』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 마리랑 루비는 웃고 있었다

굉장히, 히죽히죽 싱긋거리고 있다.





몇 초의 침묵을 깬 것은 치카였다.


「 아 저기..다이아씨..산타는……」



「 스톱 치카, 그 다음은 안 돼!」



「 그래! 그 뒤를 말하는 건 중죄야!」



「 읍ー ! 읍ー!」




치카의 흉행을 다른 이학년들이 멈췄다.






「 뭔가요……아까 전부터 왁자지껄하군요...」



「 어, 어쨌든! 오늘 안으로 곡의 방향성과 의상의 이미지를 결정하지 않으면! 자, 집중, 집중!」



그 자리는 요우의 발언으로 무리하게 종료되고, 그 뒤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해가 지고 주변도 어두워져 올 때쯤 작업도 일단락되고 모두 같이 귀로에 올랐다.





돌아가는 도중, 치카는 모두의 뒤에서 걷던 다이아에게 보폭을 맞추면서 살짝 물었다.




「 저기……다이아씨, 진짜 진짜로 산타 할아버지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치카의 마음은 냉정하게 변했다. 어디까지고 현실주의자일 것 같은 선배가 하필이면 초등학생 같은 꿈을 꾸는 소녀였다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 ……설마 제가 믿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


무심코 반문했다.




「루비도 아니고……제가 그런 인물로 보이시는 겁니까?」



「아니……다이아씨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해서」



「정말...」



「그럼 어째서 그런 일을?……아, 역시 믿으시는 거군요!」



「아닙니다!」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받자 다이아가 말했다.






「……치카씨는 정사필중(正射必中) 라는 말을 알고 계시나요?」



「정사필중?」



「네, 정사필중……궁도에서 쓰이는 말이에요.」



「무슨 뜻인가요?」



「『바른 모습으로 쏘면 필시 저절로 명중한다』라는 뜻이죠. 빗나갈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자세를 추구하라 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우와~!……그렇지만 어째서 지금 그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말의 의도를 못 알아챈 듯한 치카에게 다이아는 온화한 음색으로 말했다.






「……계속 바른 행실을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산타가 온답니다.」



「……」





「……치카씨에게는 어려운 말이었던 것 같군요.」



「우앗! 바보 취급입니까!? 이래봐도 지금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었는데!」



항의의 기색을 보이는 치카를 바라보면서 다이아는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그럼 이만 이 쯤에서, 치카씨 내일 뵙죠.」



「앗……안녕히 가세요...」



루비랑 함께 집에 돌아가는 다이아를 치카는 잠깐 바라봤다.








다이아씨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밥 먹고 있을 때도 목욕하고 있을 때도 자기 전에도 계속 생각했지만, 모르겠다.


만약 내가 더 질문했다면, 다이아씨는 뭐라고 했을까.


『 그래서 저는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거예요 』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누가 다이아씨에게 선물을 줄 수 있을까, 누가 산타가 되어 주는 걸까.



외면한 듯한 다이아씨의 태도가 보이던 그 뒷모습만이 묘하게 머리에 새겨진 채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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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16. 12. 22. 07:37

VR을 손에 넣은 요우쨩



요우「드디어 샀다・・・」


요우「VR・・・!」


요우「이걸 쓰면 멋진 세계가 보일거라고 마리씨가 말했었지!」


요우「당장 해볼까!!」





요우「・・・?」


요우「내 방・・・?」


요우(여기는 가상세계인건가・・・?)


요우(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치카「아、요ー쨔앙!!」꼬옥ー


요우「왓!?치카쨩!?」


치카「드ー디어 일어났네!잠꾸러기씨♪」


요우「으、으응?오하요ー소로ー・・・?」


치카「왜 그래?아침밥 다 됐다구?」


요우(이、이건 무슨 상황?)


치카「아、그렇네!좋은 아침의 츄ー를 아직 안 했네♪」


요우「후앗!?」


치카「정말ー、왜 놀라는 거야?매일 아침마다 하잖아」


요우(매일 아침!?어떻게 된 일이야!?)


치카「있지、요ー쨔앙♪」


요우「으、응」


치카「♪」쪽


요우「///」


치카「자、빨리 밥 먹자?」


요우(・・・상황을 정리해보자?나랑 치카쨩은 사귀는 거라던가 그 이상인거지?동거하고 있는 것 같고・・・)


요우(즉 치카쨩은 나를 좋아하는 거지・・・?)


치카「요ー쨩?」


요우「・・・」지이ー


치카「왜、왜 그래?나 뭔가 이상한 짓 했어?」


요우「・・・그렇게 스커트가 짧으면 보이지 않아?」


치카「후에?저、정말이지 어딜 보는 거야 요ー쨔앙!」


요우「아하하・・・」


치카「그럼 조금 봐 볼래、보이는 지」


요우「엣!?그러다가 보이면


치카「요ー쨩이라면 보여도 상관 없는데♡」


요우「・・・알겠어」


요우(이건!위험하닥!!)


치카「어때?」


요우「자、잠깐만 기다려 봐ー?」


요우(조금만 더!조금만 더엇!!)


플레이 에리어 밖입니다


요우(후앗!?)


플레이 에리어 밖입니다


요우「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치카「와앗!?왜 그러는 거야!?」


요우「아아아・・・」벌떡



요우「뭐하고 있는거지・・・」


요우「・・・자자」



「쨩!요ー쨔앙!」


요우「・・・?」


치카「아、드디어 일어났네!」


요우「치카쨩・・・?」


치카「정말이지、점심 시간대야?잠꾸러기씨이네♪」


요우「・・・」


치카「요ー쨩?」


요우「」휙


치카「엣!?」


요우「보이네・・・」


치카「자、잠깐 요ー쨩!?뭐하는 거야!?」


요우「・・・」문질


치카「히얏///」


요우「만져지네・・・아까 전에는 방해 받았는데・・・VR 어떻게 된 건가・・・」


치카「아까 전・・・?브이ー알・・・? 무슨 말하는 거야・・・」


요우「읏차・・・」꾸욱


치카「히약!?」


요우「좋은 아침ー의 츄ー하자?」


치카「요、요ー쨩?」


요우「♪」쪽


치카「읏!?」


요우「제대로 감촉이 느껴지네!」


치카「무、무슨 말이야///」


요우「호우호우・・・」주물주물


치카「요、요오짜야앙///」


요우「후후♪VR이니까 좀 더 즐겨도 되겠지♪」


치카 「 이、이거 브이ー알?이 아니니까・・・랄까 벗기지 마///」



요우 「후우・・・즐거웠다♪여러 모습의 치카짱도 볼 수 있었고♪」


치카「하아・・・요오짜야앙♡」꼬옥ー


요우「슬슬 VR 벗을까・・・」


요우「・・・어라?」


요우「・・・」


요우「설마 VR이 아니야・・・?」


요우「・・・」


요우「!?!?!?!?!?」


치카「그러니까 브이ー알?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에・・・」


요우「와아아아아아아!미안해애애치카쨔아아아아아아아앙!!」


치카「됐어♡요ー쨩 정ー말 좋아해♡」꼬옥ー


요우「・・・어라?」


치카「더욱 더 즐거운 일 하자♡」


요우「・・・응!나도 、치카쨩 정말 좋아해」


치카「그럼 이번에는 치카가 할테니까!」팟


요우「후엣!?치、 치카쨔앙!?」


치카「자ー안뜩 좋은 일 하자♡」


요우「요、요오소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