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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05 190화 무력한 두 사람 1
  2. 2020.08.29 189화 야쿠 긴스케 2
  3. 2020.08.23 번역 임시 공지
  4. 2020.08.08 188화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 2
  5. 2020.08.01 187화 토사구팽 2
  6. 2020.07.31 186화 동료 1
  7. 2020.07.25 185화 낯선 소녀 3
  8. 2020.07.18 184화 종말에 눈을 뜨고 2
  9. 2020.07.11 183화 그 바보는 황야를 목표로 했다 3
  10. 2020.06.30 182화 세계의 진리에 또 한 발 2
posted by 드닌 2020. 9. 5. 15:59

190 무력한 두 사람

 

 

그리고 야쿠 씨는 가차 없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무력한 여고생 이인조에게.

기관총의 총구를 향하고서는.

 

「ㅡㅡ헉!?

 

그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조용히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일반인인데.

총이라니, 그건ㅡㅡ 대화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취미로 쓰는 거 아니던가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그렇게 서서 생각하면서도, 다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공격을 피하지 않으면ㅡㅡ 같은 생각이 머리에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제정신으로 되돌려준 건은 아사다 씨입니다.

 

「선배!

 

소녀가 두 명, 아스팔트 바닥에 굴렀습니다.

한 박자 늦게, 제가 있던 땅을 타다다다다다당 하고 탄흔이 뚫고 갑니다.

 

「어ㅡ이. 봐주는 건 여기까지야? 슬슬 반격해 보라고ㅡ?

 

라 말하는 야쿠 긴스케 씨.

첫 공격을 피할 수 있던 건, 그가 일부러 빗나가게 해주었기 때문이 틀림없습니다.

 

「ㅡㅡ큭.

 

아사다 씨가 허벅지 숨기고 있던 소형 권총을 뽑아 엎드린 자세 그대로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러나 야쿠 씨는 어깨가 들썩이는 정도의 움직임으로 탄환을 회피하고선,

 

「음. 잘 훈련되었군 그래. 맞았다면 헤드샷이었겠지.

 

그런 소년 만화 같은 광경에 저는 눈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ㅡㅡ긋!

 

아사다 씨는 연거푸 총을 쏩니다.

, , 소리를 내면서 베이지 색 코트에 구멍이 늘어나갔지만,

이번에는 야쿠 씨는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자는 아사다 씨를 설득하듯 말했습니다.

 

「그만두지 그래. 이쪽은 방탄 조끼를 입고 있어.

「선배! 리츠코 씨나 아스카 씨에게 도움을……!

 

저는 「어…… ……? 같은 말을 중얼거릴 , 완전히 굳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이렇게나 야만적인 일이 반경 미터 이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렇지만,

 

「빨리요!

 

아사다 씨의 외침에 뇌가 일부 멈춘 상태라고 달려나가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물론 야쿠 씨는 등을 향해 발포할 수도 있었지만,

 

「자아…… 어떻게 거냐구우?

 

그는 뒤통수를 긁으면서, 눈을 감아 줬습니다.

저는 어쩐지 눈에서 주르르 쏟아지는 눈물을 닦으면서, 학교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아…… 하아………!

 

숨을 몰아쉬며 노을이 물들이고 있는 교사에 도착해, 후문을 통해 푹신한 흙으로 개조된 운동장을 지나, 간신히 관리실에 들어갑니다.

거기에는 해적 같은 털보 아저씨들이 흠칫 놀라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도와주세요! 뭔가 이상한 아저씨가 톰슨으로 두다다다하고 있어요!

 

라고 외쳤습니다.

 

「너는 ……

「빨리, 빨리요! 아사다 씨가! 다친다고요!

「그렇다만……

「총! 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요!

 

그러나 요청은 그들 사이에서 간단히 기각되어 버렸습니다.

귀에 들어온 어른끼리의 대화는

 

「야, 이거 말이다, 괴인들의 일인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로는 되겠구만.

「괴인은 괴인끼리 해결 해야지.

 

였습니다.

그건, 저를 낙담 시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정보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저는 상황이 어떤 건지 모릅니다.

다만, 모르는 대로 일단 사람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알겠습니다.

 

「리, 리츠코 씨와 아스카 씨는!?

 

물음에 그들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 흔듭니다.

 

……그들은 항상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으니 우리로도 어디에 있는 지 잘 모른다.

「그럼 의지가 될 만한 다른 사람은ㅡㅡ」

「그게, 공교롭게도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나가 있어…… 사람 외에 싸울 만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거의 신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물었지만

 

「조금 찾아봐야 거다.

「에.

 

마음 속이, 씁쓸한 마음으로 가득 갑니다.

만난 얼마 여자아이라도, 역시 죽으면 꿈자리가 나쁘다는 걸까요.

 

「아, 그래도 아까 아이가 지나다니지 않았던가?

「그 아이?

 

그러자 해적들은 제각기,

 

「아, 그렇군 그래. 녀석이 있었네.

「그, 변태같이 입은,ㅡㅡ」

「항상 항공 공원에 있지.

「왠지 아까 당황해서 이쪽으로 같던데.

「딱 좋네. 놈도 아마 괴인이었다고 들었었고.

 

그래서 아이 누군가요.

머리에 떠오른 의문에

 

「안녕하신가요, ㅡㅡ전사.

 

우아한 발걸음과 함께 나타난 건ㅡㅡ 메이드 옷을 입은, 보라색 머리의 소녀입니다.

저는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옷차림이, 아무래도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종말 후의 세계에서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소녀.

채석장 가운데서 무도회라도 열고 있는 것처럼 위화감이 있습니다.

 

「오랜만이에요ㅡㅡ 라고 하더라도 기억이 나겠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아, .

「저는 아마미야 츠즈리라고 합니다.

「츠즈리…… ?

 

누구야?

 

「옛날에, 당신에게 구원받은 사람이에요.

「음.

 

가벼운 욕구 불만을 느끼면서, 저는 얼굴을 찡그립니다.

왜 이렇게나ㅡㅡ 아까부터 제가 모르는 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만 나오는 거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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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8. 29. 12:21

189 야쿠 긴스케

 

 

“캡틴” 내부를 들여다보자, 안은 굉장히 한산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의 선반들은 모두 분해되어 바리케이드로 재활용된 것 같습니다.

 

「헤에ㅡ 물건이 없는 슈퍼는, 이렇게 보이는 거네요ㅡ」

 

천진난만한 것 마냥 중얼거리면서, 저는 드넓은 가게를 둘러봤습니다.

 

“캡틴”의 내부의 벽은 마치 아이의 낙서장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잡다하게 그려진 그림들 위에 크게 갈겨진 한편의 시 같은 걸 저는 한동안 읽습니다.

 

「이 세상은 결국, 난잡한 연극. ㅡㅡ이곳에는 비극은 없고, 희극만이 있을 뿐, 인가요.」

 

비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긍정적인 것 같은.

 

「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까요. 그리 신경 쓰지 않아요.」

「음……」

 

그렇게 말해도.

이쪽은 어제까지 평범하게 게임하고 애니메이션 보고 만화 읽고 다음에 실장 되는 소셜 게임의 이벤트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자니, ㅡㅡ어느 날 갑자기 세계가 이렇게 뒤집힌 것만 같이 느껴질 뿐입니다.

 

제 마음 속에서 술렁거림이 느껴집니다.

꽤 위험한 상황이 되어버렸구나, 하고.

 

「벜은,」

「?」

「근처에 있던 버거킹은, 이제…」

「그건, 그. ……안타깝지만 이미…」

 

이것에는 뒤통수를 딱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저, 거기 햄버거 좋아했어요.

이젠 못 먹는다니.

 

「그래도 설비는 남아있어요. 잘하면 그 맛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진짠가요?」

「벜은 여고생들의 휴식 장소이니까요ㅡ. 분명 동의해주는 사람들이 나올 거에요.」

「종말 세계에서의 취직 자리가 정해진 건가요. ㅡㅡ우리들의 인생을 걸어 그 맛을 재현해내겠어, 같은……」

「후후후.」

 

아사다 씨는 곤란한 듯이 웃고서,

 

「전투를 하지 않는 선배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군요.」

「싸움에 강하대도, 그 근본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좋지만요. ㅡㅡ그럼, 슬슬 다음……」

 

 

그 때였습니다.

돌아다니는 차가 없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한 대의 오토바이가 폭주하고 있는 걸 본 것은.

부와아아아아아아앙! 하고 기름이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저희 앞을 오토바이가 지나갑니다.

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옷, 멋지네.」

 

하고 약간 경박해 보이는 소감을 내뱉았습니다.

 

라이더는 베이지 색 코트를 휘날리는, 어깨가 넓은 남자.

슬쩍 보고서 느껴지는 그의 특이한 점은 세 가지입니다.

우선, 오토바이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헬멧을 쓰지 않았다는 점.

또 하나는 이 엄청나게 더운 상황에도, 꽤 따듯하게 입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ㅡㅡ 서바이벌 게임 가게에서만 본 적이 있는 풀 페이스 마스크에 검은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이 완전히 숨겨져 있다는 점입니다.

서바이벌 동호인들과 게임 실황자들을 제외하고 여기까지 철저하게 얼굴을 가리는 사람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는 오토바이를 그 자리에서 휙 하고 돌려, 스으으윽 하고 사람의 기척이 없는 도로에 타이어 자국을 남깁니다.

그리고 멋져 보이는 각도로 오토바이를 세우고선,

 

「여!」

 

하고, 가벼운 인사를 해옵니다.

 

「아, 안녕하세요.」

 

어쩌면 이전의 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아사다 씨의 험악한 표정을 보아하니 초면인 것 같습니다.

 

「“끝내는 자”가 맞지?」

 

그 차분한 목소리에서 볼 때, 나이는 마흔이 넘은 사람…… 일까요?

 

「ㅡㅡ예?」

 

「일단, 인사하지. 나는 야쿠. 야쿠 긴스케다. 얏 씨, 혹은 긴 씨라고 불러주게」

「예에.」

 

그리고 제게 들이댄 것은ㅡㅡ 영화 속에서나 본 적 있는 검은, 윤이 나는 강철의 통.

그것이 기관총이라 불리는 무기임을 깨닫게 될 때까지 꽤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자주 FPS에서 등장하니, 그 정식 명칭까지도 알고 있습니다.

톰슨・서브 머신 건

금주법 시대의 갱들이 자주 쓴 걸로 알려진 그 총기는ㅡㅡ 시카고 타자기라 불렸었죠.

코트 차림의 남자가, 총화기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

마치 갱 영화의 한 장면을 잘라온 듯한 상황에 처해서,

 

「호에?」

 

분명 그때 저는, 바야흐로 “간이 떨어진 것 같은” 심정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사태를 확실하게 파악한 것은, 오히려 아사다 씨 쪽이었습니다.

그녀는 입을 일자로 다물고선, 제 방패가 되듯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당신은 누구죠? 무슨 목적으로 나타난 거야?」

 

남자는 아사다 씨의 질문을 완전히 무시하고 곧장 저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기분 탓인지, 그의 눈이 고글 너머로 푸르게 빛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이어이. ……꽤 한가한 “플레이어”도 있구만! 무기도 없이 평범한 사람과 산책인가!」

「실례지만, ㅡㅡ말씀하신 뜻을……」

「너도 알고 있겠지? “페이즈 3”이 옛 저녁에 시작했다는 걸.」

「페이즈……?」

 

뭔 소리야.

좀비나 괴물이나, 그런 단어들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모든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선고받았을 텐데.」

「퀘스트? ……뭔가요, 그게.」

 

그렇게, 제가 묻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인 목소리가

 

ㅡㅡ “종말” 이후 당신의 기억을 소거했습니다.

ㅡㅡ 기억을 되찾으세요.

ㅡㅡ 수단은 상관없습니다.

 

라고, 답해줬습니다.

 

「그러니까ㅡㅡ 내 퀘스트가, 아가씨들을 죽이거나 “종속”시켜야 한다는 거지.」

「어…… 아……」

 

완전히 당황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야쿠 씨가 평온하게 설명합니다.

 

「뭐어, ㅡㅡ그 쪽이 승부할 생각이 없다면, “종속”되겠다 말하면 봐주지. 어때?」

 

저는

 

ㅡㅡ엥, 죽이지 않고 놔주겠다고? 아싸ㅡ 그럼 그 “종속”이란 거 합니다아!

 

라 답하려던…… 그 때였습니다.

 

「웃기지 마세요!」

 

천을 잡아 찢는 듯한 목소리로 아사다 씨가 반박한 것은.

 

「어디서 온 지도 모르는 마스크 변태 씨에게, 선배가 “종속”할 것 같나요!」

 

네?

잠깐.

상대, 총 가지고 있어요?

이 아이, 역시 이건 좀.

 

그러자 총화기를 든 남성은 영화의 등장 인물처럼, 일부러 그러는 듯이 어깨를 움츠렸습니다.

 

「뭐, 그렇지. ㅡㅡ쉽게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서, 톰슨의 안전 장치를 해제하고,

 

「그렇다면, 한 판 해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겨우겨우 하나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난리도 아니네요. 아 나 공부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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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8. 23. 03:02

최근 주말에 바빠서 번역할 짬이 안 나네요. 게임도 번역하고 있는 것도 있고..
이번 주 주중에 틈틈이 해 일단 하나 올리는 걸 목표로 하겠습니다.
한동안 비정기적으로 올라올테니 와서 새로고침하는 수고 덜으시려면 구독으로 새글 알림 받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posted by 드닌 2020. 8. 8. 14:24

188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

 

 

3학년 3반 교실 안에 있던 “사물”을 치우는 데 걸린 시간은 그로부터ㅡ 한 두 시간 정도였을까요.

……솔직히 제게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기분이라,

 

뭔가 날개 같은 거나,

잘 모르는 약 같은 거나,

SEGA의 로보핏챠 같은 형태의 완구나,

괴상한 얇은 만화책에… 뭐야 이거.

지퍼락에, 치쿠와 어묵 안에 오이를 넣은 거?

 

「……이거 전부 가지고 가야하나요?」

「네. 모두 선배의 것이라서요.」

 

전의 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걸 모은 거지. 감이 안 옵니다.

다만, 듣기론 여기 있는 도구들은 모두 “취급 엄중 주의” 같고.

 

그 외의 수수께끼 굿즈들을 다 안방 옷장에 마구 쑤셔 넣자 해가 완전히 기울고 있었습니다.

스즈키 선생님, 아스카 씨, 리츠코 씨 세 명과는 일단 거기서 이별.

세 사람은 더욱 저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녀들 나름대로 여러가지로 바쁜 것 같습니다.

음, 그렇겠죠. 아무튼 이 주변 일대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듯합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도민의 대부분이 죽어버린 듯하고.

과거의 친구들은 거의 전멸한 모양입니다. 깜짝 놀랐어요.

음, 반에서 친한 친구들은 별로 없었으니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깨끗이 치워진 교실에서 저는 새끼 쥐 같은 소녀에게 말을 겁니다.

 

「이 교실은 누가 쓸 예정인가요?」

「음, 분명히 신임 간부 후보들이었던가요. ……본래 국회의원이었다고 하던.」

「?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생활하나요?」

「네. 이제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는 이 주변 정치의 중심이고…… 게다가 제일 안전한 장소니까요.」

「안전……」

「네. 방벽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짜이고 있고, 물자도 모두 이곳에 수집되고 있어요.」

「흠.」

 

이곳에서 사는 게 아니라 물리적 안전성이 중시되고 있다니.

왠지, 「이것이야 말로 “종말”」이란 느낌.

 

현재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에서 살 수 있는 건 발언력이 강한 일부 어른들 만인 것 같습니다.

아사다 씨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이곳에 피난한 주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하고 있던 것 같지만, 요즘은 그런 경향이 아닌 듯하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영역”을 일궈냈기 때문에 이 근처의 피난민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있다는 것.

 

「그나저나, 좀 믿을 수가 없네요. “좀비”라던가 “괴물”이라던가… 게다가 “플레이어”라는 것도.」

 

일단 물자를 운반하는 동안 『 왜 이렇게 되었는가 』에 관한 대략적인 개요는 들었습니다.

 

“좀비” “괴물” “드래곤”

거기에 대항하는 특별한 힘이 주어진 사람들. ㅡㅡ”플레이어”.

 

조금 상식을 벗어난 내용이지만, 음. 거짓말과 조작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대대적인 것을 일으키진 않겠죠.

 

단 하나,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것이ㅡㅡ 아사다 씨가 말한, “그동안의 저”에 대해.

그녀가 말해준 “저”는 “일본도를 슉슉 휘두르면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슈퍼맨”이라는 것.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건을 운반해보니 알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아니면 “지켜지던 쪽”이던 아사다 씨가 훨씬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다는 모양이라.

만약 그녀의 말대로 제가 슈퍼맨이었다면, 약간의 짐 나르기 정도는 가볍게 해냈을 테지요.

 

「예전이라면 과자 하나라도 들고 왔을 텐데, 요즘은 관리가 엄격해서요…… 오늘은 죽순의 마을은 없어요. 죄송합니다.」

「이전의 저는ㅡㅡ 과자의 취향까지 말했던 거군요.」

「네. 선배는 버섯파는 결국 근절된다고까지 말했었어요.」

「흐음.」

 

아ㅡ.

어쩐지 방금의 농담은 제가 말할 법한 농담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일을 마친 저희는, 무척 걷기 힘들게 변한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가볍게 잡담을 했습니다.

지금은 감자를 심을 시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과 노인이 팀을 짜고 차례대로 씨감자를 채우는 것을 바라보며,

 

「저희……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옛날의 삶을 되찾자고 해서요.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건, 현실적이긴 한 건가요?」

「모르겠어요. 그래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국가는 뭘 하고 있나요? 구하러 와주지 않는 건가요?」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전 세계가 각각 큰 문제를 껴안고 있어서, 자기 일로도 벅차다는 모양이에요.」

「과연.」

 

자력 구제밖에 없다, 고.

 

「지난 번에 메이지 씨란 사람이 와서 모두에게 말했어요. 인간 문명은 한동안 이백 년 전 쯤까지 퇴행한다고.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세력권을 다투는 시기가 온다고요. 그러니 우리는 더욱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사사키 선생님은 반대하셨지만, 남자들은 그, 위험한 걸 좋아하니까.」

 

저는 그것에는 굳이 응하지 않고 멍하니 그녀의 등을 쫓고 있었습니다.

이제 어쩌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의 목표가 서질 않습니다.

다만, 어쩐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소망은 단순해서.

어딘가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느긋하게, 한가로이 지내다 죽는 겁니다.

기억을 잃기 전의 저는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게 제일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

「?」

「그래서, 이 장소는 괜찮은가요?」

「네, 그건 틀림없어요. 여기는 도내에서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요.」

「다행이다. ……당신의 말을 들어보면 이 근방의 치안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라서요.」

「그건……」

 

아사다 씨는 조금 시선을 돌리고,

 

「음, 네. 물론 여러가지 잘 안 되는 것도 많지만…」

「예를 들면?」

「그건, ……애초에 선배가 이렇게 될 거라고 저희는 조금도 생각하질 못했었고, 이곳의 안전은 선배에게 의존하던 부분도 있어서……」

「음.」

 

아무래도, 최근 저는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던 “왕”이라 불리는 악당과 싸우고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왕”과의 전쟁에 관해서는 아사다 씨도 자세한 것은 모르는 듯한데, 어쨌든 여러가지가 있어서 싸움은 대승.

그 뒤 저는 쉬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다고ㅡㅡ.

 

「분명 선배는, 계속 심한 상황만 봐왔기 때문에, 긴장의 실이 끊어진 거라 생각해요.」

「음.」

「건망증은 노인의 병이라고 하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가끔 일어난대요. 환경이 너무나도 바뀌다 보면… 어느 날 깨닫고 보니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르게 된다던가.」

「그건,」

「“유감이네요.”라니…… 선배,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 알아요?」

「압니다만. ㅡㅡ으응.」

 

역시 아직, 남의 일이지 않은가 하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할까.

 

저희는 교사를 나와, 슈퍼마켓 “캡틴”의 방면을 향해 산보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전의 제가 한 일을 일일이 설명하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기억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지도」라 말하며.

특별히 할 일도 없던 저는 그 일에 어울리기로 했습니다.

 

과거에는 차가 쉴 틈 없이 오가던 “캡틴” 앞 십자로는 이제 볼품없이 변해, 사람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를 구워 처분했다고 생각되는 검은 숯 더미가 도로 중앙에서 쌓여 있었습니다.

 

「선배, 그…」

「응?」

「그…… 코우쨩, ㅡㅡ히비야 코우스케 군에 대한 건, ㅡㅡ」

「모릅니다.」

 

애초에 저, 동년배 남자들이랑 친해진 적, 없으니까요.

 

「그, 코우스케 군의 가족이 슈퍼의 옥상에 갇혔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선배는 용감하게 “좀비”의 무리를 향해 갔어요.」

「음………」

 

여전히 현실감이 없는 이야기인데ㅡㅡ 어쩐지 종아리 언저리에 통증이 듭니다.

의외로 몸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묘한 남자와 만난 것은 그로부터 몇 분 뒤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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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동료  (1)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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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8. 1. 22:22

187 토사구팽

 

 

교문을 빠져나오자 여기저기를 뒤엎어, 온통 채소밭으로 개조된 운동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교정 한 구석에는 컨테이너 닭장이 들어서 있고, 몇 마리의 닭이 꼬꼬꼬곡ㅡ 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사다 씨와 나란히 걸으면서,

 

「이건 다신 체육제 같은 걸 열지 못하겠네요.」

「확실히 그렇네요. ㅡㅡ아, 그래도 거리 전체를 쓴다면! 이제 달리는 자동차도 없고요!」

「……차도를 쓰자는 건가요?」

「네네! 재미있겠다! 나중에 해요! 선배라면 반드시 세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거에요!」

「하하하……」

 

대체 어떻게 해야 그렇게까지 제 체력을 과대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학교 건물 앞에는 제 키 정도 높이의 철조망과 땅을 파 만든 수로가 있어, 학교 출입이 완전히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관리실에는 총화기로 무장한 수염 투성이 해적 같은 남자가 다섯 명 가량 서 있었습니다.

 

만약 총을 여기로 향한다면, 하고

 

그런 기우일 생각이 머리에 스치면서 안면 통과로 지나가자, 드디어 건물 안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신발장이 늘어선 공간을 그냥 지나 교실이 늘어선 복도를 보면서,

 

「……이건 생각 이상으로… 공부하긴 글러먹은 분위기네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쓴웃음을 짓는 아사다 씨.

그것도 그럴 만합니다. 저희가 다닌 복도는 만화나 잡지, 프라모델 같이 학칙으로 반입이 금지되던 것들이 즐비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수업은 아직 제대로 하고 있어요?」

「그런가요?」

「네. ………역시 모두 참가하진 않지만요.」

 

수험을 치지 않을 텐데요.

 

「그게, 세계가 이렇게 된 후의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는 평판이 돌아서요. 선생님들도 취향인 수업들만 하신다고 하고. 저 세계가 이렇게 되고 나서부터 완전히 삼국지에 빠싹해졌어요.」

「헤ㅡ……」

 

솔직히 공부 관련해서는 씁쓸한 추억밖에 없는 제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이 근처에 존재하는 모든 물자는 이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에 일단 모은다는 게 규칙인 것 같습니다.

학교가 싫은 남자애의 머릿속 같은 교사를 걸어, 저희는 어느 교실 앞에서 멈췄습니다.

 

「여기네.」

 

스즈키 선생님이 2학년 3반의 문을 가볍게 노크하자, 안에서 와글와글 들리던 목소리가 일제히 조용해졌습니다.

 

「네.」

 

응하는 목소리와 함께 스즈키 선생님이 문을 드르륵.

저는 어쩐지, 정체 모를 죄에 매달리는 듯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아까 전의ㅡㅡ 어린 여자애가 내건 효수가 뇌리에 눌어붙어 있었습니다.

 

소녀와 효수.

 

이 두 개는 세계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는 정말 제가 모르는 세계에 들어와 버렸는 지도 모릅니다.

 

「안심해.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예에.」

 

딱히 위안이 되지 않는 조언을 흘려 들으면서, 저는 좁은데도 스무 명 정도의 성인이 나란히 있는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시선이 제게 집중됐습니다.

마음에 그늘을 안은 사람은 꽤나 힘든 상황이 아닐지.

 

「그래.」

「………앗.」

 

그 가운데 자주 본 얼굴이 하나. 사사키 선생님입니다.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엿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합니다만, 이런 때일수록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심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사사키 선생님.」

「뭐야 너. 마치 빌어 온 고양이 같이. 항상 붙어있는 그 멍청한 표정은 어디간 거냐?」

「어어……」

 

왠지…….

이 아저씨는 전과는 딱히 안 바뀌었습니다.

 

스즈키 선생님이 제 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아까 말했잖아요? 이 아이, 돌아간 이후 어쩐지 상태가 좀 이상해졌다고.」

「음, 들었지. 역행성 건망증이라고. 그런건가?」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요?」

 

「아니, 있네. ………슬슬, 싸우는 거에 질렸다. 그러니 기억 상실인 것처럼 시늉을 하고 있다, 같은.」

「그건……!」

 

그러자 아스카라 불린 여자 아이가 비명처럼 외쳤습니다.

 

「선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녀가 언성을 높이자, 어쩐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어른들이 허리를 들었습니다.

마치 마녀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듯이.

자리에 묵직히 앉아 있는 건 거의 사사키 선생님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ㅡㅡ 그런 너희들의 기대가 이 녀석을 몰아붙인 건지도 모르지. 원래 얘는 눈에 띄길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누군가의 그림자에 숨어 조용히 살기를 바라던 아이. 남이 의지한다는 상황 그 자체가 이 녀석한데 부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건……!」

「그래서 어떠냐, 너. 뭔가 짚이는 거라도 있나?」

 

사사키 선생님은 어딘가 저를 시험하는 듯한 얼굴.

어찌됐던 화가 난 저는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짚이는 거라 해도…… 애초에 저는 뭐가 뭔질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몸은 건강합니다.」

「그래.」

 

선생님은 퉁명스럽게 말하고선

 

「그럼 무리하지 않아도 좋으니, 잠시 쉬게. 애초에 너는 너무 일하고 있었어.」

「너무 일을 해……?」

「ㅡㅡ정말 전부 잊은거냐?」

「아니 그러니까, 그렇다고 했잖아요.」

「그러냐. 뭐, 여학생 한 명 쓸모 없게 됐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그렇죠? 여러분?」

 

마지막 말은 이 자리에 있는 저희 이외의 어른 전원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사사키 선생님에게 위험한 눈길이 쏠리고, ㅡㅡ 그것만으로도 왠지 이 자리의 상황이 보입니다.

선생님은 분명, 여기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과 적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의 모든 사람”은 결코 제 편이 아닌 것도.

 

어른들이 작게 「음」이나 「후우」나 「예에」같이 대답하자 사사키 선생님은 거기서 첫번째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럼, 뒷일은 우리한테 맡겨라. 너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천천히 해도 좋아.」

「……흠.」

 

말투는 도발하는 것 같지만,

적어도 그 제안은 지금의 제게는 고마운 일임은 틀림없습니다.

 

「아, 그래.」

「?」

「이 위층, ㅡㅡ 3학년 3반에 네 사물을 둔 채로 있다. 학교도 점점 공간이 채워지고 있고, 네 손으로 치워 둬.」

「알겠습니다.」

 

사사키 선생님과의 대화는 거기까지였습니다.

다른 어른들은 뭔가 제게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뭘 멍하니 있어. 빨랑빨랑 나가.」

 

선생님은 어디까지고 거만하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따라 교실을 떠났습니다.

 

 

 

 

「역시 사사키 선생님은 엿같아요! 전에 선배가 말한 대로!」

 

교실을 나오자 아사다 씨가 씩씩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하지만 선배는 그! 모두의 은인이잖아요? 그걸 마치 토사구팽하듯……」

「음.」

 

스즈키 선생님, 아스카 씨, 리츠코 씨는 씁쓸한 얼굴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리 생각할 수도 있겠죠. 사사키 선생님은ㅡㅡ 저를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해줬다고.」

「떠나게 해줘요?」

「네. 아무래도 저 자리에 있는 어른들은 제가 뭔가를 부탁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그건,」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고, 바로 그 장소를 떠나게 했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스즈키 선생님이 미간에 주름을 짓고서는,

 

「그래. 그런 움직임도 있어. 사람이 늘면서… 비교적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고. “사냥개”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우리도 노력은 하고 있다만…」

「사냥개, 인가요…」

 

저는, 누굴 위해서 토끼를 쫒던 개가 된 적이 없는데요.

 

어쩐지 어두운 기분이 되면서, 저희는 위층ㅡㅡ 기억을 잃기 전의 제가 썼다는 교실로 향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주일에 2개...라고...?

토사구팽라 번역한 게 원문에서는 달리던 개, 인데 이게 토사구팽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달리던 개 이건 우리나라에선 쓰지 않는 말이라 그냥 편하게 토사구팽 썼습니다. 토끼를 잡았으니 사냥개도 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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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7. 31. 16:09

186 동료

 

 

선고를 기다리는 피고인의 마음으로 방에 있자 다시 노크가.

문을 열자 우선 아사다 리카 씨가 얼굴을 불쑥 들이밀고서,

 

「기다리셨죠, 선배. 모두를 데리고 왔습니다♪」

「……예.」

 

그녀의 뒤에는, 어쩐지 낯선 얼굴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은, 거무스름한 피부의 소녀.

다른 한 사람은, 삽을 멘 여자.

마지막으로. 기가 쎄 보이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여성.

 

기가 쎄 보이는 여성은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분명,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였을 터.

 

방문한 게 여성만인 것은 저를 염려한 것인지.

대면한 사람들은, 왠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어라? 그 모습은……?」

「? 무슨 문제가 있나요 ?」

 

저는 지금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가슴 쪽에 큰 리본이 붙어있는 게 미소녀 게임 같다고, 인터넷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한 녀석입니다.

 

「학교에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일단 교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만.」

「그렇… 네요. 사사키 선생님도 하고 싶다 말씀하셨었고, 가능하다면 학교에 가고 싶네요.」

「그럼 갈아입길 잘한 거군요. 아니면 뭔가, 이 모습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저 그, 저지가 아닌 선배는 그, ……좀 레어한 모습이라고 할까. 스커트를 입는다는 이미지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레어?」

 

어디가?

기본적으로 평일에는 이 모습인 경우가 많을 텐데요.

 

「게다가 지금 선배, ㅡㅡ 칼을 지니고 있지 않네요.」

「칼? 칼이라면 할아버지의 유품 말인가요?」

「네.」

「그게 왜 필요하죠?」

 

그러자 여성 교사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서,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거라면 중상이구나.」

「중상?」

「이봐, 너. 최근에 머리를 강하게 치기라도 했나?」

「……? 아뇨.」

「아ㅡ 아니. 생각해보면 머리를 친 기억 자체를 잊었을 수도 있는 건가. ……그럼 머리가 아프다던가, 그와 비슷한 거는?」

「가끔씩은.」

「뭐, 그건 그런가. 확실히 너, 다쳐도 금세 치유되곤 했었지.」

「뭡니까? 사람을 괴물인 것 마냥 말하고.」

「괴물…… 아니, 그럴 생각은 없었다. 기분을 나쁘게 했다면 사과하지.」

 

그리고 순순히 고개를 숙이는 여성 교사.

상대를 가벼이 대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성실한 사람이네요.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저도 슬슬 이 사람이 뭐라 말하고 싶은 건지 이해했습니다.

 

「저는…… 기억 상실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아까 전부터 느껴지는 위화감이 설명이 됩니다.

이전부터 멀리서 매미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이젠 의심할 여지도 없습니다.

오늘은ㅡㅡ 어느 겨울 날도 뭣도 아니고, 한창 여름인 어느 날인가?

그런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약 반 년 간의 기억이 사라져 있다는 말인데…….

 

「응, 역시 이해가 빠르네.」

「그러면 왜 이리?」

「모르겠네. ……모르지만, 최근에는 평범하게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니까. 아무튼 일단 학교로 이동할 수 있겠나?」

「그러기 전에 두 가지,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뭐지?」

「우선 옆집의 다나카 씨인데……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글쎄, 모르겠네.」

「그런가요.」

 

걱정됩니다.

 

「그럼 또 한 가지. 기억을 잃기 전의 저랑…… 당신들은 그, ㅡㅡ 어떤 관계였나요?」

 

「………동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후, 저는 네 명에게 둘러싸이다 싶이 하여 아파트를 내려갔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세계가 바꾸여져 나타났습니다.

 

벽이나, 바닥이나.

곳곳에…… 핏자국으로 생각되는 검은 자국이 튀어 있거나.

멀리서 무언가 타는 듯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그리고 그걸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점이나.

 

아파트를 나오자 위화감은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베란다에서 언뜻 봤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어쨌든 여기저기가 바뀌어 버린 겁니다.

특히 아파트 부근에 있는 큰길의 변화가 굉장합니다.

거기에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진 않았을 거라 생각되는 두꺼운 강철 바리케이드와, 그것을 감시하는 보루 같은 것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런 게 도로에 있어서는, 두 번 다시 차가 왕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여기 사람들은 과잉이라 생각될 정도로 “뭔가”의 침입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그럼에도 행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곳이 없다는 거ㅡㅡ 오히려 긍정적인 분위기까지 돕니다.

아무래도 그들은 모두 이렇게 믿는 거겠지요.

앞으로, 반드시 자신들의 생활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가는 도중, 네 명을 부르는 목소리도 다수.

 

「아사다 씨! 물자 보관소 건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릿쨩, 삽의 재고를 발견했다! 내일은 조달 팀을 짜고…」

「아스카! 오늘 밤의 보드게임부 말인데, 집합 시간을 좀 늦추면 안 될까.」

「스즈키 선생님, 지금 아이들끼리 싸우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아무래도 이 근처의 주민들 모두가 비교적 의존하고 있는 대상들인 모양이군요.

 

「모두 인기가 많아보이네요.」

「선배가 우리에게 해준 걸, 모두에게 돌려준 결과에요.」

 

라 말하는 아사다 씨.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딴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을 뿐이라.

 

줄줄이 걷던 일행이 교문 앞에 도착할쯤이었나요.

갑자기 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네 명 정도의 여자 그룹의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나이는 모두ㅡㅡ 중학생 정도?

 

「아스카 선배!」

 

붙잡힌 건, 삽을 멘 여자.

“아스카 선배”라 불리는 사람은 조금 곤란한 듯이 웃고선,

 

「모두 미안~ 지금 좀 바빠서… 이야기라면, 다음 번에……」

「ㅈ, ㅈ, ㅈ, ㅈ, 저! 저희들, 부디 다음 탐색에 끼워 주셨으면 해서…」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 번」

「게다가, 이것 좀 보세요!」

 

그리고 그녀들은 등 뒤에 숨기던 것을 내밀었습니다.

 

「……!?」

 

동시에 저는 눈을 의심합니다.

저보다 다섯은 어려 보이는 소녀가 꺼낸 것은ㅡㅡ 사람의 머리통이었습니다.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저도, 이거에는 역시 오싹해서 몇 걸음 정도 뒷걸음쳤습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아 하며 효수를 내세운 소녀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아까 미코토 쨩이 잡았어요! 저희도 못 싸우지 않아요…… 그러니까……! 꼭 데려가주세요!」

 

가짜…… 가 아니죠. 이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남녀의 구별조차 안 될 정도로 파손된 그 사람의 목은 피와 진흙으로 얼룩진 채, 여기저기에 찢긴 자국이 있고, 한 번 보면 다시는 잊을 수 없는, 고민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굳어 있었습니다.

그 이마에는, 칼이 한 자루 깊숙이 찌르고 있었습니다.

 

아스카 씨는 그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채, 대신 씁쓸한 탄식을 토합니다.

 

「아직은 안 돼요.」

「에엣! 왜요ㅡ!?」

「싸울 수 없다던가, 그런 이유가 아니에요. ……여러분에게는 조금 더 누군가를 신경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답니다.」

 

그렇게 말하는 아스카 씨는, ㅡㅡ 나중에 묻자 저랑 같은 나이라는 것 같던데,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 입장에 있었다면, 꼭 저렇게 상냥하게 후배를 타일러 주는 것 같은 건, 못할 테니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래 아스카는 정상적인 말투입니다. 린타로도 사실 그래요. 슴다체 쓰는 쓰는 건 씹덕캐 에니시 뿐입니다.

근데 그냥 전 번역자 분이 하신 거 맞춰서 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이게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가 더 잘 보이고, 덜 딱딱한 문체가 되는 지라.

posted by 드닌 2020. 7. 25. 19:23

185 낯선 소녀

 

 

시야에 펼쳐진 것, 그것은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뭐라 해야 하나. 그렇다고 해야 하나.

웃지 마세요?

 

「문명 붕괴 후의 세계, ……같은?

 

.

스스로 말한 거지만, 이 상황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아무래도 여기저기에 타이어를 뺀 차, 트럭을 쌓아 즉석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마치 외부로부터 덮쳐오는무언가를 두려워하듯.

 

이상 사태가 발생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둔한 저라도 이 정도의 대규모 공사가 가깝게 행해지고 있었다면 모를 리가 없죠.

 

덜덜덜덜, 하고, 오한이 난 것 마냥 몸이 떨렸습니다.

문득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혼란이 더 깊어집니다.

 

……우와.

 

누군가로 인해 아파트의 벽이 부셔져 있었습니다.

 

현재 내 집과 다나카 씨의 집은 가리는 게 없이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상태.

다나카 씨는 낡은 아파트에 있는 제 집의 이웃입니다. 반짝이는 머머리 아저씨입니다.

그가 선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역시 이건…….

 

저는 조심조심, 베란다에서 다나카 씨의 방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무언가를 끌었던 것 같은 시커먼 핏자국을 봐서ㅡㅡ

 

「핫, …… 하아, ………… 하아……!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채, 도망 치듯 자신의 방으로 돌아옵니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진 후, 이불을 머리부터 뒤집어쓰고서 필사적으로 지금 본 광경을 잊고자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건 틀림없고.

어떤 이유로, 다나카 씨는 공격받았다.

방의 흔적에서 추측하건데,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는 무사할까요?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안 속에 파묻히길 몇 분.

그만큼의 시간을 지나고서야,

 

「경찰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겨우 그렇게, 당연한 생각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전화가 되지 않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하는.

 

그럴 때였습니다.

 

쾅쾅쾅쾅!

 

하고, 조금 거칠게 아파트의 문이 두드려집니다.

 

「선배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익숙한 목소리.

 

「선배애애! 놀ㅡ아요ㅡ! 이케부쿠로의 요도바시에서 보드 게임을 많이 사왔어요! 같이 해요!

 

저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도어 스코프(문에 붙어있는 작은 창문 같은 그거)로 밖을 확인했습니다.

거기에 있던 건, 작고 어딘지 모르게 햄스터 같은 인상을 주는 여자였습니다.

본 적이없는 사람입니다. 분명.

 

저는 문을 사이로 두고, 떨리는 목소리로 살살 대답했습니다.

 

………누구?

「저에요! 아사다 리카입니다!

「아사다?

?

 

그녀는 마치 자신이 거기에 있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이상할 뿐입니다.

 

「저기, 선배, 가 맞죠?

「아닙니다.

 

이건 단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누구에게도선배라 불린 적이 없습니다.

태어난 후, 동아리 활동이나 그와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없어서.

 

「그래도 그 목소리는」

「실례지만, 잘못 아신 게 아닌지?

 

솔직히 제 목소리도 딱히 특징적이지 않으니까요.

한 때 성우를 꿈꿨지만, 쉽게 포기한 이유가 그겁니다.

음질만큼은, 어떻게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제 말에 도어 스코프의 건너편에 있는 소녀는 대단히 슬픈 듯한 얼굴을 했습니다.

 

「저, …… 혹시 제가 뭔가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라도, 했어요……?

「아뇨. 그러니까 딴 사람이래도」

「거짓말이죠. 제가 선배의 목소리를 착각할 리가 없어요. 게다가, 집이라고 선배가 말했던 곳이고.

「착각이 겹치는 일은 자주 있죠.

 

어디까지나 신문 권유를 거부하는 듯한 제 말에, 그녀 나름대로 감정이 요동치게 되었는 지도 모릅니다.

아사다 리카 씨는 조금 울면서,

 

「저…… 뭔가, 제가 나빴다면,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했다면, …… 사과할테니까요문을 열어주시지 않겠어요?

「문을 열면 어떻게 할 건데요?

「얼굴이 보고 싶어서요. 그거뿐이에요. 그 이상은 바라지 않으니까.

「하아.

 

저는 막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라는 걸 알면서도, 문을 조금만 엽니다.

물론 문에 체인을 걸어, 필요 이상으로 열리지 않도록.

 

낯선 소녀가 이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역시! 선배잖아요! 어째서……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당신의 얼굴을 본 기억이 없는데요.

 

그러자 아사다 씨의, 먹이를 빼앗긴 애완 동물 같은 표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서,

 

……그거 진심이에요?

 

어딘가 각오를 다진 것 같은ㅡㅡ 그런 차분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네, .

「틀림없이ㅡㅡ 제 얼굴을 본 적이 없다는 거죠.

「예. ……어디선가 만났었나요?

 

물론 학교의 어디선가 스쳤었다는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 지금부터 학교의 모두와 상담하고 올게요.

「예에.

「그러니까 이게 어떤 농담이라면 빨리 말하세요.

「농담도, 장난도 아닙니다만.

 

뭐랄까, 누구지.

학교의 모두라니.

 

……알겠습니다.

 

 

아사다 씨는 이런 아수라장에는 굉장히 익숙하다는 듯,

 

「금방 돌아올게요. 선배는 일단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

「저, 잠깐.

…….

「그럼 말이죠, 가능하다면 입니다만. ……이웃 방의 상태가 이상해 보여서 그러는데, 경찰을 불러 주시지 않겠어요?

?

「아까 보니 핏자국이 있어서…… 방도 휘저어 진 것 같고요.

「휘저어……?

 

그녀는그게 뭐가 이상하나라고 말하려는 듯해서,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덧붙입니다.

 

「아무래도 제 방, 정전이라 전화가 통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러자 아사다 씨는, 그 말로 모든 것을 이해한 듯한, 다정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맡겨주세요.

 

그녀의 말은 아기를 어르는 언니 같이.

 

「제 아빠가, 그 경찰이에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주인공 인성 수준.

사실 잘 보면 여러 군데에 모순적인 발언/묘사가 있습니다. 가령 다나카 씨에 대한 서술이나...

찾아보시는 것도 어떠실지.

posted by 드닌 2020. 7. 18. 17:21

184 종말에 눈을 뜨고

 

 

ㅡㅡ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ㅡㅡ 이 세계는 언젠가 종말을 맞습니다.

ㅡㅡ 그래도 이것만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ㅡㅡ 당신의 노력은, 목숨은, 죽음은 결코 헛되게 되진 않는다는 것을.

 

 

 

 

「ㅡㅡ냐스!」

 

비명과 함께 깨어난 건 어느 겨울 날…… 이어야 했습니다.

 

「……누구?」

 

물어봐도.

답은 없고.

그대로 십 초.

 

…환청인걸까?

 

그렇게 판단한 저는, 기분 좋게 두 번째 잠의 세계로…….

 

………….

…………….

음.

으으으음.

 

뭐야 이거. 왠지 위화감이 있어서 못 자겠는데.

응?

 

상반신을 일으키자, 머리가 덥수룩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덥네요. 잠을 못 잘 정돕니다. 정말.

이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 겨울에는 난방을 키지 않고 자는 편입니다. 그 편이 이불의 편안함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도 오늘은 몹시 덥습니다.

마치, 시간이 마구 달려나가 여름의 문을 연 것 마냥.

 

「……응?」

 

안경 없이 멍한 시계로 난방기를 체크.

난방기의 가동을 나타내는 빛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전원이 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응, 응, 응?」

 

그럼 왜 더운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저는 일단 손으로 더듬으며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로그인 보너스를 받아야 지…… 라 생각했기에.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항상 머리맡에 놓고 있던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이럼 안 되지. 로그인 보너스를 놓친다니, 무과금러로서는 용납 못합니다.

 

「어라ㅡ? 어디냐 어디ㅡ?」

 

저는 여기저기 더듬으면서 스마트폰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스마트폰은 없고,

그 대신 손 끝에 닿아 놀라게 한 것은 할아버지의 유품은 칼이었습니다.

머리맡에 일본도라니.

무사냐.

 

신기한 건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가구배치가 좀 바뀐 느낌까지 드는 게 아닙니까.

 

우선 머리에 스친 것은 순도 100%의 공포.

 

자는 동안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내 방을 리모델링한 게 아닌가 하는.

아니 뭐, 그런 짓 할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 얻는 이점도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 건…… 이웃인…… 다나카 씨도 하지 않겠지요.

 

일단 저는 슈바바바밧 하고 안경을 찾아 재빨리 장착했습니다.

사태 파악에 주력합시다.

 

방의 이상은… 자잘하게 이것 저것.

 

볼썽사납게 벗어 던져진 저지.

어딘가에서 반입한 것 같은 프라모델의 산이나.

골판지로 엉성하게 보강된 베란다의 창문이나.

그 외에는 소형 자가 발전기? 같은 걸 발견하거나.

 

「으응……?」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시각을 확인하자 오후 두 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응으으응?」

 

이 또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과 차이가 있다고 할까…….

 

일단 텔레비전을 키……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럼그럼, 하고 인터넷의 모두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노트북을 켰지만, 아무래도 인터넷 접속이 끊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건 그것 만이 아닙니다. 원래 이 방, 전기가 들어왔을 텐데요.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

 

염불처럼 외면서 방을 돌아다닙니다.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다만 무서운 사태에 연루되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마치 자신이 잘 알던 일상에서, 힘차게 다른 세계로 내던져진 것 같은.

초조에 휩싸이면서 여기저기 뒤져 간신히 스마트폰을 찾아냈으나, 이쪽도 소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발견한 쓸 만한 수단은, 산 기억이 없는 재해용 라디오입니다. 본체에 핸들이 붙어있고, 그걸 돌리면 작동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즉시 그걸 마구 돌립니다.

 

그러자 미리 설정되어 있던 주파수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여기는 아키하바라의 커뮤니티입니다. ……이 음성은 녹음된 것으로, 도내에 있는 생존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가 되었습니다. ……반복합니다. 아키하바라는 안전 지대. ……물이나 식량도 충분히 있습니다. ……만약 이 방송을 듣는 분 중 구조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동안 그 음성이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일단 어디든 다른 국에서 전파를 날리고 있지 않은가 확인을 해보고.

 

음.

잘 모르겠다, 는 결론이.

 

그리고 저는 차광 커튼으로 가려진 베란다를 열었습니다.

 

「이게 뭐야.」

 

거기서, 저는 겨우 납득했습니다.

아무래도ㅡㅡ 제가 기분 좋게 낮잠에 몰두하던 동안.

 

 

세계가 끝난 듯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재번역 아닙니다. 184화 맞습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고ㅋㅋㅋ....

 

페이즈 3 "강하게 뉴 게임" 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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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7. 11. 14:55

183 그 바보는 황야를 목표로 했다

 

 

약속의 날. 새벽.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옥상에서.

 

저는 요 며칠 간의 일을 애니메이션 총집편처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스즈키 아야카 선생님께서 사육장 안의 닭을 보여준 일이나.

키미 아스카 양이 만든 비지 쿠키를 대접받은 일이나.

콘노 린타로 군과 차 밑에 숨은 “좀비”를 정리하며 찾아다닌 일이나.

타다 리츠코 양과 사람의 기척이 없는 상가에서 데이트를 한 일이나.

히비야 코우스케 군이 리크돔 프라모델을 보여준 일이나.

아사다 리카 쨩과 걸즈 토크를 한 일이나.

제 방이었던 곳을 깨끗이 청소한 일이나.

옆집의ㅡㅡ 다나카 씨의 썩어 부패해가는 시신을 제대로 매장한 일이나.

 

여기서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묘한 이이갸지만ㅡㅡ 저는 인류가 멸망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은 건지도 모릅니다.

 

이미 말한 대로, 제게는 가족이라 부를 자들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 여러분들과의 유대를 특별하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죽고 싶지 않은 만큼이나, 나는 이곳의 그 누구도 죽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혼자, 무릎을 끌어 앉은 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으으으으으음.」

 

한심할 정도로 저는ㅡㅡ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한 지금도 아직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분은 마치, 친구인 세리눈티우스의 곁으로 달려가야… 하지만, 내키지 않아 고향에서 꾸물거리는 메로스 같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제가 타인의 행복을 위해 힘을 다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제 행복은 이곳에 있는데.

내가 있을 곳을 팽개치면서까지 그쪽에 가야하는 건, 어째설까요.

 

“길드”는 아주 우수한 “플레이어”를 이곳에 파견하겠다고 보증하고는 있지만, 그 “플레이어”들이 모두 잘 해낼지도 불안하고.

 

「흠……」

 

턱을 괴고서, 미카가오카를 바라보고.

왠지, 한 고비 고비 마다 이렇게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 “길드”에 들어간다는 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반대 할테니까요ㅡ. 모두 친철하니까.

…아니.

사사키 선생님은 「가.」라고 말하려나. 그 사람, 그런 면도 있고.

 

필시, 저는 앞으로 많은 불행을 보게 되겠지요.

 

ㅡㅡ 목을 묶은 아이들.

ㅡㅡ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린 가족.

ㅡㅡ 인육을 먹는 커뮤니티.

ㅡㅡ 제정신이던 사람이 실성하는 순간.

 

하지만…… 제 안의 무언가가 외치고 있습니다.

멈춰서서는 안 돼.

이 자리에서 멈추면, 나는 분명 다시는 달릴 수 없게 되겠지.

누군가를 계속해서 지키려면, 따뜻한 이불에서 나와 황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금속질의 문이 열리는 소리.

 

「여어.」

 

료마 씨가 한 손을 들면서 나타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찾느라 헤매셨나요?」

「아니.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금세 알 수 있었어.」

「그런가요.」

「좋은 곳이네, 여긴. ……요즘은 다른 사람을 보면 도둑으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 그런데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더군.」

「과연 그럴까요. 당신 APP 수치가 높으니까 나쁜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은 것뿐이 아닌지?」

「에피피?」

「Appearance(외모)의 약자로… 아, 아니. 역시 모르는 게 낫겠습니다.」

 

아쉽군, TRPG적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었던 건가.

 

「…뭐, 됐어. 곧바로라 미안하지만, 먼저 결론부터 들려줄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고맙군.」

「단, 그 전에 제가 떠난 뒤에 커뮤니티에 파견된다는 “플레이어”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만.」

「당연한 요구네.」

 

그렇게 말하면서 료마 씨는 수첩을 꺼내어,

 

「일단 “길드”에 가입해 주는 경우, 너와 관계가 깊은 커뮤니티… 미카가오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것, 네리마 역을 중심으로 하는 것, 항공 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것, 이치모토 예술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것, 이렇게에 “플레이어”를 각 두 명씩 파견하게 된다.」

 

저에게 그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각 “플레이어”의 이름과 직업을 적어놨어. 확인해 봐.」

「아직 동료가 되겠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동료 정보의 취급은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아닌 게?」

「물론 허가는 받았어. 위험은 각오하고 있다. 그만큼 “길드” 상층부는 네 능력을 높이 샀다고 생각해줬으면 하는데.」

「음……」

「일단 나도 이 정도의 정보를 갖추는 데에 고생했다고. 덕분에 이 사흘 간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수고하십니다.」

 

저는 대충 수첩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미카가오카 고등학교 커뮤니티]

사카모토 루츠: “격투가” 레벨 57

“길드” 고참 중 한 사람. 나이는 25 정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미인. 여자로서는 드물게 소림사식 가라데의 대리 사범을 맡고 있었어서, “종말” 후에도 한동안 “플레이어”의 힘의 보조 없이 사람을 구하고 다녔다고 하니 골수 무투파이다.

원래는 사이타마에서 활약하고 있었지만, 길드 마스터의 요청에 응해 지금은 여기까지 온 듯하다.

 

아사이 신야: “기적사” 레벨 28

나랑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길드” 신인. 아늑한 남자다. 나이는 고등학생 정도? 소셜 게임을 좋아했던 것 같아,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나서는 다시 가챠를 돌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네리마 역 커뮤니티]

마츠무라 와카히토: “전승사” 레벨 78

보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게 보람인 것 같은 부드러운 남자다. 나이는 아마도 사십 초반대라고 생각된다.

그는 “길드”에서 가장 신뢰하는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접 “전승사”는 요컨대 “정령사”의 상위 호환 같다.

듣기로는 그는 정령을 사역한 스킬을 이용해 거점을 강화하는 것에 꽤 능숙한 것 같다.

아무래도 네리마 역은 방어력이 떨어지는 커뮤니티 같으니까, 그가 가는 게 좋을 거라는 게 “길드” 상층부의 판단이다.

 

고노 키즈나: “마법사” 레벨 28

키즈나 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 수줍은 건지, 나랑은 잘 대화를 안 해줘서 말이지. 나이는 14-5 정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법사”는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취득할 수 없는 타입의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 제대로 대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네리마 역 커뮤니티에는 마츠무라 씨가 붙었다.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

 

 

[항공 공원 커뮤니티]

킨죠 료마: “사수” 레벨 35

나야.

일단 “길드”의 허가를 받아 동료 여성 “플레이어”를 넷, 데리고 갈 생각이다.

기억하고 있나? “마스터 던전”에서 만난 그 네 명이야.

다만, 그녀들을 전투원으로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군. 알다시피, 용맹스러운 동작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야.

 

우메다 쥬조우: “사수” 레벨 62

“길드” 고참 중 한 사람. 백만 년 산 듯한 신선 같은 풍모의 노인. 솔직히 좀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의 사람이지만, 분명 잘 해낼 거다. 나는 노인들이 좋아하니까 말이지.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

코바야시 이치타카: “전사” 레벨 39

잇치는 너도 알지?

그 녀석, 그때부터 너를 따라잡고자 꽤 열심히 하고, 여러 곳에서 자율적으로 레벨 업…… 사람들을 구하고 다니는 모양이야.

일단 나랑 잇치는 항상 연락을 주고받고, “길드”에 가입한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나면 서로 곧바로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토르 블라디미르: “팔라딘” 레벨 78

토르는 핀란드의 유학생으로 나이는 20이다.

일본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로, 일본어 회화도 거의 문제가 없어.

직업은 “팔라딘”인 것 같다.

자세한 건 나도 알 수 없었지만 동료를 지키는 데에 특화된 스킬이 많은 것 같더군.

카르마도 “선”이고, 조금만 대화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착한 놈이다.

 

 

「음……」

 

쾅, 하고 료마 씨의 글씨가 빼곡하게 늘어선 수첩을 닫습니다.

 

「한 가지만 말할게요.」

「뭐냐?」

「“이치모토 예술대학” 커뮤니티에는 성깔이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탄탄한 어른 누구 한 명 더 붙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그 조건에 맞게 수배하겠다.」

 

……아. 즉답인가.

 

저는 조금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왜나하면, “길드”의 멤버 층이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제 레벨이 85이니, 생각보다 근접해 온 “플레이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몇 달 간 레벨을 올리지 못한 게 나타나고 있는 건가?

 

그래도 저는 “마스터 던전”으로 단련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코 전투력에서 뒤처질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길드”와 적대하게 될 경우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건 틀림없었습니다.

물론 현재로선 그럴 생각은 없지만…….

 

선의로 시작된 행동에 의해 비극이 생긴다는 것도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뭐,

 

미래에 대해서 끙끙 생각하고만 있어도 별 수 없지만요.

 

「알겠습니다.」

 

이것이 금단의 과실이 아니기를 빌면서.

 

「……당신들의 “길드”에 가입합니다. 그러니ㅡㅡ」

 

ㅡㅡ “끝내는 자”가 길드『명칭 미설정』에 가입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초 뒤

 

ㅡㅡ 길드『명칭 미설정』의 마스터가 “끝내는 자”의 가입을 허용했습니다.

ㅡㅡ “끝내는 자”는 앞으로 길드에서 나오는 퀘스트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ㅡㅡ 또 길드 멤버끼리는 염화(텔레파시)가 가능하게 됩니다.

 

「염화?」

 

머리에 ?마크를 띄우고 있자, 그것에 화답하듯 몇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ㅡㅡ 최강 멤버의 가입 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 히야아아앗호호호호호호홓호호호호우ㅜㅇ우우!

ㅡㅡ ㅎㅇ요! 끝내는 자! ㅎㅇ요!

ㅡㅡ 우리는 자네를 환영하네.

ㅡㅡ 잠깐마뇨 여러분, 아침부터 큰 목쏘리, 내지마라주세요…….

ㅡㅡ ㅈ, 저, 키, 키, 키즈나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립니다!

ㅡㅡ 나는 사카모토 루츠야! 잘 부탁합니다!

 

등등.

 

「……우와. 갑자기 머리 속이 시끄럽다…」

 

단 몇 초만에 삐쩍 수척해진 기분.

료마 씨는 이케멘 얼굴로 「하하하」 웃고서는,

 

「안심해. 지금 뿐이야.」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 뮤트 기능 있죠, 이거?」

「아쉽지만 그런 건 없어. 목소리가 시끄러운 경우 위의 사람들에게 말하면, 길드 마스터에게서 주위를 받게 돼.」

「게엑ㅡㅡ」

 

위험한 타입의 SNS에 가입한 기분인데~

 

저는 최대한 입술 끝을 경직시키면서

 

「아, 음……」

 

감각적으로는 “노예”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죠.

 

(아, 테스트 테스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초라한 “전사”지만 이후 잘 부탁드림다.)

 

라 하자 노도의 기세로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자기 소개의 러시가.

…그렇게 목소리와 이름만 차례로 들어도 역시 못 기억합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들어간 것도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일까.

좀 힘들겠네, 이런 건.

 

머릿속의 목소리를 흘려 들으면서 저는 일어섰습니다.

미카가오카의 모두에게는 쪽지 한 장만 남기고 이 자리를 떠나게 돼서… 조금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래도ㅡㅡ

 

이것도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인류 문명을 살리기 위해서기에.

 

「가죠.」

「아아, ㅡㅡ동지여.」

 

 

 

그날 낮이었나요.

 

모든 “플레이어”에게 “페이즈 3”의 시작이 선언된 것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드디어 페3.

그나저나 이거 보시는 분들 계시긴 한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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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닌 2020. 6. 30. 02:12

182 세계의 진리에 또 한 발

 

특별히, 그 다음에 특필한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두와 합류해 처음 타보는 전차에 떨리면서, 통행에 방해되는 “좀비”들을 끝내버리고.

 

도중의 한가한 시간은 “마인화” 상태로 하늘을 나는 연습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해 보이긴 해도 말이죠ㅡ.

 

그 뒤 아무 일도 없이 미카가오카 고등학교에 도착한 건…… 저녁 무렵일까요.

 

돌아오자 마자, 모두 엄청 환대해줬습니다.

예에, 그게 정말 제가 다 민망해질 정도로.

마치 올림픽 선수를 영접한 현지 학교라는 느낌.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닌데요ㅡ.

 

그리고, 세 시간 정도 학교를 어슬렁거린 후 저녁 식사가 시작됐습니다.

그날의 식사는ㅡㅡ 아무래도 피난민 아주머니들이 기량을 선 보여 평소보다 더 호화로운 걸 내준 것 같습니다.

 

시푸드 도리아에 그릇 가득한 페페론치니.

말랑말랑한 계란 부침에 갓 따온 야채 샐러드와 비엔나 춘권.

그 후는 “포식자의 고기 자르는 칼”로 썰어진 소고기 스테이크를 산더미나.

 

가장 놀라웠던 건 계란 요리가 나왔다는 걸까요.

 

「이건 무슨 알인가요……? 유통 기한은……?」

 

조심스럽게 묻자, 스즈키 선생님은 껄껄 웃으시고서는

 

「안심하렴, 막 낳은 거니까. 이치예대(이치모토 예술대학의 약자)에서 살아 있는 암탉을 보내서 말이야. 지금도 뒷마당에서 열 세 마리 정도 키우고 있어.」

「엣, 뭐예요 그게. 보고 싶은데요.」

「하하하. 내일 보여주마.」

 

아무래도 제가 없는 동안 생활은 점점 나아지던 모양입니다.

듣기로는 그건 네리마나 항공 공원, 이치모도 예술대학도 마찬가지라는 걸로.

이후…… “괴물”의 위협마저 없어진다면, 분명 이 커뮤니티는 오랫동안 가 줄거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럼으로. 역시,

더 불행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ㅡㅡ 제 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옮길 때가 왔는 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힘을 가진 자의 운명인가…… 라는 농담도 해보고.

조금 시를 읽고 싶은 기분에 젖기도 하고.

 

 

제가 잠자리로 쓰던 교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립던 “책상 침대”에 눕고서

 

「그럼…… “실적”, 할까요.」

 

어어어어어엄청 오랜만에 “실적”으로 주는 아이템을 받기로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빨리 받고 싶었는데, “마스터 던전” 내에서는 “실적” 아이템을 받을 수 없었으니까요. 미묘하게 타이밍을 놓친 상태, 라 할까.

 

음음.

아직 보수를 받지 않은 “실적”은…… 확실히……(메모를 꺼냈다).

 

“좀비가 보는 악몽” …… 린네 씨의 커뮤니티를 도왔을 때의 녀석.

“구세주” …… 위와 동일.

“해독과 구명” …… 린네 씨의 아버지를 도왔을 때의 녀석.

“쥐 왕의 토벌” …… 던전으로 챙긴 녀석.

“원숭이 왕의 토벌” …… 던전으로 챙긴 녀석.

“움직이는 갑옷의 토벌” …… 던전으로 챙긴 녀석.

“혁명” …… 나카미치 긴가 씨를 쓰러뜨린 때 챙긴 녀석.

 

참고로, 던전 안에서 취득한 “실적” 중 몇몇이 빠진 건, 그 보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플레이어”에게 “실적” 해제의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몇몇 적 보스 토벌의 “실적”은 하쿠이 이로하 쨩이 얻게 되는…….

 

ㅡㅡ 와라아아아아! 이로써 여섯 마리 째다아!!

ㅡㅡ 나ㅡ의 승리네!

ㅡㅡ 에헤헤ㅡ

 

문득, 그 당시 그녀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되살아났습니다.

 

……음. 힘드네.

울 것 같아.

……나중에 목욕, 들어간다.

 

「그럼, “좀비가 보는 악몽”부터ㅡ」

 

ㅡㅡ 실적 “좀비가 보는 악몽”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시작형 대(対)좀비용 로봇

ㅡㅡ 2. 시작형 대(対)인용 로봇

ㅡㅡ 3. 시작형 대(対)동물용 로봇

 

ㅡㅡ “시작형 대(対)좀비용 로봇”은 반경 오 미터 이내로 접근한 “좀비”에 대해 자동적으로 발포하는 기능을 갖춘 자동 조종의 기계입니다.

ㅡㅡ “시작형 대(対)인용 로봇”은 반경 오 미터 이내로 접근한 인간에 대해 자동적으로 발포하는 기능을 갖춘 자동 조종의 기계입니다.

ㅡㅡ “시작형 대(対)동물용 로봇”은 반경 오 미터 이내로 접근한 인간형이 아닌 동물에 대해 자동적으로 발포하는 기능을 갖춘 자동 조종의 기계입니다.

 

으음.

분명히 이쪽 “실적” 보수에 관해서는 한 가지 모모카 씨의 조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이건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대(対)좀비용으로.」

 

가샹 하고 소리를 내며 나타난 것은, 배팅 센터에 있는 피칭 머신 소형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장난감 같은 기계.

……응. 내일 아사다 씨에게 말씀드려 적당한 장소에 설치되게 하자.

 

「다음.」

 

ㅡㅡ 실적 “구세주”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지혜자의 안구

ㅡㅡ 2. 철새의 날개

ㅡㅡ 3. 광전사의 혼백

 

ㅡㅡ “지혜자의 안구”는 자신의 눈에 삽입함으로써 뇌에 영향을 주며, 새로운 지식의 문을 열게 됩니다.

ㅡㅡ “철새의 날개”는 사용하는 순간 반경 5 킬로 권내라면 어디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날개입니다.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집니다.

ㅡㅡ “광전사의 혼백”은 사용함으로써 주위를 분별없이 공격하는 레벨 50짜리 “플레이어”의 영혼을 소환합니다.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집니다.

 

이것도 심하네.

거의 날개 선택지만 있는 거 아닌가 이거?

 

……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이건 보류하기로.

의외로, “광전자의 혼백” 같은 게 쓸모가 있을 지도 모르고.

어느 쪽이든 원하게 될 때는 언젠가 옵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요.

 

「다음ㅡ」

 

ㅡㅡ 실적 “해독과 구명”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마법의 열쇠

ㅡㅡ 2. 하늘을 나는 구두

ㅡㅡ 3. 시간의 모래

 

ㅡㅡ “마법의 열쇠”는 사용함으로써 잠겨진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입니다. 열쇠 구멍이 없는 문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ㅡㅡ “하늘을 나는 구두”는 신음으로써 십 미터 정도 비상할 수 있는 구두입니다.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집니다.

ㅡㅡ “시간의 모래”는 뿌림으로써 시간을 십 초 정도 되감을 수 있는 모래입니다. 한 번 사용하면 없어집니다.

 

아ㅡ.

이것도 큰일이네, 잘 모르겠다.

모모카 씨의 추천은 “마법의 열쇠”였습니다만, 이것도 보류하는 편이 무난하겠죠?

“시간의 모래”,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음.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것도 보류로.

 

ㅡㅡ 실적 “쥐 왕의 토벌”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우정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

ㅡㅡ 2. 노력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

ㅡㅡ 3. 승리를 주제로 한 단편 만화

 

ㅡㅡ “우정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는 읽는 것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고 타벌적인 사고를 억제합니다.

ㅡㅡ “노력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는 읽는 것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고 소극적인 사고를 억제합니다.

ㅡㅡ “승리을 주제로 한 단편 만화”는 읽는 것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고 패배주의적인 사고를 억제합니다.

 

우와, 이게 뭐야.

아니 용서해줍쇼?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계는 은근히 두려운데. 스스로가 스스로가 아니게 될 것만 같다.

 

「필요 없어. ……그래도 일단 우정으로.」

 

펄럭, 하고. 『원○스』 같아 보이는 얇은 책이 로봇의 머리 위에 낙하합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안쪽은 보지 않고 표지만 봤지만, 작화가 엄청 구린 카피본이었습니다. 누가 그린 거야 이거.

 

「그럼 다음. 원숭이 왕으로.」

 

ㅡㅡ 실적 “원숭이 왕의 토벌”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치쿠와 어묵에 치즈를 넣은 거 다섯 개

ㅡㅡ 2. 치쿠와 어묵에 오이를 넣은 거 다섯 개

ㅡㅡ 3. 사제 오로라 소스 한 팩

 

「……응?」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움직이는 갑옷”은?」

 

ㅡㅡ 실적 “움직이는 갑옷의 토벌”의 보수를 고르세요.

ㅡㅡ 1. 대장편 도라에몽 전집 세트

ㅡㅡ 2. 굉장히 레어한 오공x부르마 동인지

ㅡㅡ 2. 치즈 쌀 과자 다섯 봉지

 

「잠깐. 잠깐잠깐잠깐잠깐」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선, 일어섰습니다.

뭣ㅡ시라.

이런 보수를 준비할 만한 사람에는 짚이는 게 있습니다.

 

일단 재빠르게 아래층으로 가, “방송실”이라 간판이 내걸린 문을 노크.

 

「이런, 흔치 않은 손님이군.」

 

안에 있던 건 아사다 고조 씨였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커뮤니티와 연락을 하던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때에 죄송하지만, 나카미치 에니시 씨에게 연락할 수 있을까요?」

「음, 문제없다. 이쪽은 막 끝난 참이라.」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어디 보자. 아키하바라 커뮤니티의 주파수는…… 음. 이건가. ……좋아.」

 

아사다 씨가 덜컥 하고 기자재를 이리저리, 버튼을 여러 뭐로 조작하자……

 

「아ㅡ, 들립니ㅡ까.」

『아, 아, 아ー앗.(우당탕 물건이 넘어지는 소리)예옛.』

 

그 뚱보 씨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로 들렸습니다.

 

「이쪽, 미카가오카 입니다만.」

『그 목소리는…… 으음, 아, “전사” 씨인가요! 수고하심다.』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습니까?」

『괜찮슴다ㅡ』

「저어…… 지금, “던전”에서 취득한 “실적”의 보수를 확인하고 있는데.」

『실적……? 아. 앗ㅡ, 압니다압니다. 그걸로 무슨 일로?』

「뭔가, 보수가 전부 쓰레기인데요.」

『쓰레기…… 심하지 않습니까아. 그것도 열심히 한검다.』

 

아아…… 역시.

그런 건가.

 

「어라, 당신이 개인적으로 준비한 건가요?」

『물론임다? 보수 아이템은 이쪽에서 결정합니다.』

「그 만화도?」

『아, 그걸 손에 넣은 검까? 제가 대학 만연 시절에 그린 검다. 솔직히 말하자면 뭘 선택해도 같은 만화의 카피본이긴 합니다만. 그거, 개인적으론 액션 장면에 꽤 기합 넣고……』

「……그래도,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하면 뭔가 무서운 걸 뜻하는 것 같고.」

『만화는, 크던 작던 독자에게 주잖슴까?』

「…………그ㅡ럴ㅡ지ㅡ도ㅡ」

 

좋아. 그거 모닥불 재료로 쓴다.

 

「다른 “실적”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네? ……음. ……글쎄요.』

 

에니시 씨가 눈을 찡그리고 떠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말하자면 “왕”은 “실적” 요소 같은 거와는 관련이 없어요.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모두와는 다른 별개 계열의 감각이랄까…… 혼자 전략 계열을 하고 있는 느낌이라 할까.』

「그럼, 에니시 씨가 전부 결정하는 건 아니라는 건가요?」

『예예. “왕”에게 결정할 권리가 있는 “실적”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영지” 내에서 벌어지는 일에 한정되어 있슴다.』

「그런…… 건가요.」

 

이거 가능하다면 무선기 너머가 아니라 직접 만나러 가야겠죠?

최근 며칠 동안 서로 바빠서 때를 놓쳤습니다.

 

『아버지……… 나카미치 긴가의 방침으로, 마력의 리소스는 거의 “던전”과 “마스터 던전” 관계의 구조에 쏟기로 했던지라. 그래서 제 “영지”의 “실적”은 대충한 느낌이 있다고 할까…… 기본적으로는 전부 쓰레기일지도. ……뭔가 죄송함다.』

「과연. ……참고로, “왕”이 만드는 아이템에는 제한이 없나요?」

『역시 아무것도 아닌 정도는 아니니까요, 자유도는 꽤 넓슴다. 아마 여러분이 말하는 “스킬” 능력이 베이스로, 그걸 이리저리 써먹어서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 그런 이미지?』

「음.」

 

ㅡㅡ 모든 스킬은, “마력”이라는 부정형 에너지를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현현하기 위한 설계도 같은 거야.

 

그렇게 말했던 건 아유카와 하루나 씨였죠.

그렇다는 건 그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게…… “실적” 보수 아이템… 이라는 걸까.

 

이 정보는 아마 “환생자”인 모모카 씨도 상정하지 못했으리라.

나는 입술을 へ자 모양으로 만들고선, 머리를 박박 긁어 댔습니다.

 

『라고 할까, 갑자기 무슨 일임까?』

「아뇨. ……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렇슴까. ……그 외에는?』

「괜찮아요.」

『그럼, 늦게까지 수고하심다.』

「네. 수고하십니다.」

 

그리고 통신이 끊어졌습니다.

아사다 씨는 지금의 암호 같은 교환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됐나?」

「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아아…… 잘 자라.」

 

 

방에 들어가서.

저는 팔짱을 끼고, 으무무 하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가만있자.

즉.

 

그동안 우리 “플레이어”들이 받아오던 “실적” 보수는 아마 어느 “플레이어”가 만들어 내고 있고, 그걸 우리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플레이어”는 “왕”과 비슷하게, 꽤 특이한 직업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그 “직업”은…….

어쩌면 그건가.

 

ㅡㅡ “마왕”.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합니다.

“왕”에 가까운 직업이 별도로 존재할지도 모르고.

 

대체, 그 “누군가”는, 무슨 목적으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골똘히 생각해봤지만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찌됐던 세계의 진리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

 

“실적” 보수의 치즈 쌀 과자를 갉작갉작 씹으면서, 미카가오카에서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피곤하니 오탈자는 나중에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