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드닌 2021. 2. 7. 23:19

194 누구

 

 

그래서.

일단 오늘 밤은 자유 시간, 인가요.

그럼 그럼, 말씀에 힘입어 느긋하게 지내도록 할까요.

 

이럴 때는 그겁니다.

게임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는 거죠.

 

그리하여 우선, ㅡㅡ자가 발전기에 재도전.

이번에는 마음이 그리 조급하지도 않아, 차분히 설명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발전기 본체를 베란다로 끌고 나가, 신중하게 기름을 넣고, 안전 장치를 해제하고, 시동 손잡이를 드르륵 잡아당기면,

구릉 구릉 구릉 하는 소리를 내며 발전기에 텔레비전과 게임기의 플러그를 연결하고 헤드폰을 장착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비합리적일 정도로 고난이도인, 이른바 마조겜이라 불리는 부류의 작품들.

죽고 죽고 죽고 죽고 또 죽고 백 번 정도 죽어서야 겨우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언제부터 그런 취향이었던 걸까요.

다만 어느 시기부터 평범한, 쉬운 난이도의 게임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던 건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승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도.

 

현실에선 비교적 보수적이지만요ㅡ

 

제대로 게임이 구동되고 있음을 확인한 저는 즉시 데이터를 로드 하고서, 이전의 계속을…….

 

「ㅡㅡ아.

 

하려던 거기서, 컨트롤러를 조작하던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확실히 선택한 건 제 세이브 데이터였습니다.

조작하고 있는 캐릭터도, 제가 만든 백발의 중년 마검사입니다.

그런데, 로드된 스테이지는 완전히 낯선 공간이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봐도 최종 보스 앞의 세이브 지점이라는 느낌의 장소인데.

 

거기서 저는 잠시, 미간을 주물주물.

 

……엄청난 스포일러를 봤는데.

 

아무래도 이 데이터, 기억을 잃기 전의 제가 꽤나 모험을 진행해버린 듯해서.

 

진짜냐ㅡ 진쨔냐고ㅡ

 

이건…… .

어떤 역경보다도, 어떤 강적보다도 의욕이 없어지는 전개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조작하고 있는 캐릭터, 왠지 모르게 엄청 강화되어 있거든요.

제가 아는 마검사 씨는 겨우 강철의 롱소드를 장비한 직후였을 텐데. 그런데 지금 남자, 왠지 백만 마리의 용을 잡은 같은 최강의 비슷한 장비하고 있습니다.

 

「으겍……

 

뺏겼다.

내가 만든 캐릭터가, 다른 나한테 뺏겼다.

역시 이상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 게임기의 전원을 오프로.

 

「하아~

 

탄식하고서ㅡㅡ 머리맡에 있던 만화를 조금 읽고.

그럼에도 시간을 주체하질 못해서,

어디선가 노랫소리와 함성이 들려오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몸을 내밀어 보자, 왠지 사람들이 있는 같고,

근처의 교차로 주위가 축제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브인가요……

 

노래에 넘어간 아니지만.

아이들도, 사람들도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 이것도 하나의 경험, 이라는 걸로.

 

종말이후의 세계 관광입니다.

 

 

 

 

아파트를 나오자 도로가 낮처럼 밝아져 있었습니다. “종말이전보다 훨씬 밝아서, 지나칠 정도로.

그것은 마치, 근처의 사람이 어둠이 그대로 물리적인 위기를 초래한다고 믿는 것만 같았습니다.

 

만한 나이의 여자가 그쪽으로 가는 보고 안심하고서, 요란한 쪽의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낮에는 장소를 바리케이드라고 표현했지만, 다시 다가가자 그런 물건이 아니라는 알았습니다.

그것은, 오히려ㅡㅡ 강철의 요새, 라고 부르는 나을 정도라.

비유가 정말 서투르지만, 전함의 함교만을 뜯어내고 도로 한가운데에 붙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요새 주변에는 음악에 맞춰 껑충껑충 뛰는 백여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쳐다보는 것은, 강철의 요새 꼭대기에서 부르는 .

그들의 얼굴은 기억이 없습니다. “종말이후 결성된 밴드일지도.

 

――――――――♪ ――――――――――♪ ―― ―― ――!!」

 

부르고 있는 , 영어인지 일본어인지 모를 샤우트 계열의 노래로, 제게는 그게 「초밥! 초밥! 초밥! 맛있는 시간!」으로 들렸습니다.

그런 그들의 주위에는 총화기로 무장한 어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바리케이드 밖으로 총구를 향하고서 가끔, 방아쇠를 당기는 같네요.

 

「뭐꼬, 이거?

 

혼잣말이 세어 나가자, 바로 옆에 있던 휠체어의 노인이, 인류는 모두 형제다, 같은 즐기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응? 아가씨, 처음인가?

……,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저건, ㅡㅡ부르고 있는거라.

「부른다……고 한다면.

「그야 당연히, 그 걸어다니는 사자들 말이여.

「예에.

 

얘기는 들었죠.

좀비라는 녀석들, 이죠, 그거.

 

「그들은 빛과 소리에 이끌리니께. 저렇게 화려한 퍼포먼스로 조금이라도 바리케이드 밖의 좀비를 치우겠다, 라는 생각인 것 같더구나.

「헤에ㅡ」

 

낮에, 사람의 목을 봐서 그런 지 「절대 안 믿어!」같은 상태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조금 귀를 의심할 법한 이야기입니다.

 

「일부러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들은 생전의 습관이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말여. 즐거운 곡조가 끌어당기는 모양이야

「과연……

 

, 무대 좌우에 있던 남성이, 두두두두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봐 , ㅡㅡ가버렸구나.

 

노인은 「나무나무」하고 염불을 외웠습니다.

덩달아 저도 일단 「나무나무.

 

보루와, 총성과, 로큰롤.

 

어쩐지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아니, 결코 멋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

맥락이 너무 없다는 뜻으로.

 

잠시 노인과 둘이서, 정색하고 라이브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슬슬 돌아갈까, 하고 생각한 순간,

 

「아가씨.

「ㅡㅡ예?

「미안하지만 휠체어를 밀어서, 상가 쪽으로 데려다 주지 않겠나? 거기에 현재 거처가 있어서.

 

저는 잠시 그의 잃어버린 오른팔과 다리를 바라보곤,

 

「괜찮아요.

「미안혀. ……인사가 늦었구나. ㅡㅡ나는 오오타다. 오오타 하지메.

「그렇군요.

「아가씨는?

「전……

 

잠시 말이 막히고,

그리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누구인 걸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디서 본 것 같은 할아버지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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